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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갈아치운 기아, 단번에 역대 최대 실적… “겹악재에도 전동화 전략 순항”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1-26 17:29:00업데이트 2023-05-09 12:11:41
기아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불안정한 물류 공급망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여건 속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는 반도체 부족 사태 심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해외 판매 증가와 전기차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연간 실적은 신기록을 달성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아직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중순부터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주문 역시 증가 추세로 올해 판매목표를 작년 판매량 대비 13% 늘어난 315만대(글로벌 기준)로 잡았다.

기아는 2021년 연간 매출이 69조86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1%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45.1% 증가한 5조6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와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라 크게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판매대수는 국내 판매가 53만5016대로 3.1%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224만1343대로 9.1%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2021년 연간 글로벌 판매대수는 6.5% 늘어난 277만6359대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한 17조1884억 원, 영업이익은 8.3% 줄어든 1조1751억 원이다. 판매대수는 반도체 부족 여파로 12.8% 감소한 64만7949대로 집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 4분기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기차와 R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강화를 통해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며 “신규 주문은 지속 증가하는 등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생산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판매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 신형 니로기아 신형 니로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까지 일부 품목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지만 2021년 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올해 1분기부터 생산 확대에 들어가 올해 중순부터는 완전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부족 사태 영향을 받은 차종 수가 기존 최대 15종 이상에서 현재 줄어드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부족한 반도체 부품 절대 물량도 실제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불안정한 공급망과 관련해서는 다른 산업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부품에 대한 수요가 경쟁적으로 늘고 있어 기아를 비롯해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파운드리들이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량 확대로 반도체 공급 상황이 실제로는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실적 전반에 대해서는 제품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고 브랜드 리뉴얼과 병행한 브랜드 역량 강화 노력에 힘입어 제품 수익성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기아는 올해 경영환경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 실구매력 저하, 주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되지만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 EV6기아 EV6
이에 기아는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한 생산 확대를 통해 그동안 쌓인 미출고 대기 물량을 빠르게 해소하고 개선된 브랜드와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품은 EV6와 신형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확대하면서 전기차 전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는 국내 56만2000대, 해외 258만8000대 등 총 315만대 수준으로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부문 등 신수익·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3월 초 개최 예정인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구체화된 전략과 목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해 2021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2020년) 기말 배당금 1000원에서 3배 인상한 주당 3000원(배당성향 기준 25.3%)으로 검토하고 있다. 3월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