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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전기차도 질주…“2030년 신차 80%는 친환경차”

이건혁기자
입력 2021-10-20 13:40:00업데이트 2023-05-09 12:40:30
홀가 게어만 대표. 포르쉐코리아 제공홀가 게어만 대표. 포르쉐코리아 제공
“2030년에는 포르쉐 신차 판매량의 80% 이상이 친환경차가 될 것이다. 전기차 시대에도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포르쉐코리아 전시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포르쉐의 친환경 전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어만 대표는 “포르쉐는 글로벌 시장에서 2025년까지 50%, 2030년까지 80%를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채울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인 한국 시장에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르쉐는 고급 자동차 중에서 공격적으로 친환경 전략을 구사하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포르쉐는 올해 3분기(7~9월)까지 전 세계에서 21만7198만 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인기 차종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6만2451대)과 중형 SUV 마칸(6만1944대)에 이어 순수 전기차 타이칸(2만8640대)이 13.2%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타이칸이 올해 1~8월 전체 판매량의 15.3%로 2위에 올라 있다. 수억 원대 고성능 슈퍼카를 생산하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경쟁 브랜드들이 아직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포르쉐는 이날 한국 시장에 브랜드 두 번째 전기차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023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마칸 EV’ 판매를 예고하고 있다. 게어먼 대표는 “기존 모델에 배터리만 장착했다고 최고의 전기차가 될 수는 없다”며 “속도, 제동력, 운전자 경험, 디자인 측면이 모두 완성된 전기차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어만 대표는 포르쉐의 친환경 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내연기관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30년에도 내연기관 차량은 계속 다니고, 판매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포르쉐가 독일 지멘스 등과 개발하고 있는 친환경 연료 ‘이퓨얼’의 상용화 가능성을 감안한 것이다. 포르쉐는 최근 물과 이산화탄소를 결합시킨 이퓨얼을 연구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이를 시범 생산할 공장을 칠레에 짓고 있다. 게어만 대표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3개의 기둥을 통해 탄소 중립의 달성과 함께 미래차 시장 주도권도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