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주인 내주 윤곽…이엘비앤티 vs 에디슨모터스

뉴시스

입력 2021-09-23 09:51:00 수정 2021-09-23 09:51:5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쌍용자동차 인수전의 승자가 빠른 시일 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르면 오는 29일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각각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오후 3시 마감된 쌍용차 인수 본입찰에는 전기자동차 제조사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 컨소시엄, 미국 인디EV 등 3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엘비앤티는 5000억대 초반, 에디슨모터스는 2000억원대 초반, 인디EV는 1000억원대 초반을 각각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력 인수후보였던 SM그룹이 막판 불참을 선언하며 이번 인수전이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 컨소시엄간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양사 모두 쌍용차 생산량을 30만대 수준으로 늘리고, 고용유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에는 국내 전기차·배터리 제조회사 ‘이엘비앤티’, 법정관리 전 유력 인수후보였던 HAAH오토모티브 창업주가 설립한 ‘카디널원 모터스’, 파빌리온PE가 참여하고 있다.

이엘비앤티는 중동·동남아 수출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기차 관련 핵심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카디널원은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진출을 위한 역량과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회사 경영정상화를 추진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글로벌 투자자(유럽 투자회사)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입찰에 참여했다. 파빌리온PE와 함께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금 투입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양사는 이미 구축해 놓은 해외판매망을 바탕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해 자동차업 본질과 무관한 무리한 부동산개발이나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쌍용차를 조기 회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이엘비앤티의 중동·동남아시아 수출계약과 독자적인 전기차 핵심기술을 쌍용차로 이전한다. 쌍용차를 통해 반제품·완제품을 내년부터 수출하고 그 수익을 쌍용차에 귀속할 예정이다. 이미 개발된 전기차 제품 설계, 공정 기술과 배터리 제조 기술을 쌍용차에 이전해 전기차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여 신제품 출시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차 부문에서는 카디널원이 미국과 캐나다에 확보하고 있는 135개 판매채널을 활용, 2023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조기 수익 창출 방안으로 사우디 국제산업단지와 인도에 ‘전기차 반제품수출 및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신규사업부’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쌍용차 인력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엘비앤티가 가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파트너사인 카디널원의 자동차회사 경영정상화 경험도 강점이다. 이엘비앤티 김영일 회장은 쌍용차와 현대차·기아 연구소 총괄자격으로 각각 무쏘와 싼타페를 출시해, 두 회사 전성기를 이끈 경험이 있다. 카디널원 듀크 헤일 회장은 30년 이상 북미시장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에 종사했다. 여러 자동차 회사(ISUZU, Lotus, Starcraft 등)의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 컨소시엄에는 에디슨모터스·쎄미씨스코·TG투자, KCGI(강성부펀드), 키스톤PE가 참여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 버스 기술력과 키스톤PE, KCGI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쌍용자동차 인수전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인수 및 운영 주체는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TG투자가 맡고, 키스톤PE와 KCGI는 재무적 투자자로는 참여한다. 현재 2700억원 정도를 확보한 에디슨모터스는 2~3년 내에 추가 자금을 조달해 쌍용차 인수·운영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1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쌍용차의 간판으로 연간 600만~1000만대를 판매해 테슬라·폭스바겐·토요타 등과 어깨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쌍용차의 생산 케파는 28만대 정도지만 실제로 15만대 가량을 판매했고, 이제는 10만대 아래로 내려갔다”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판매를 늘려 연산 3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게 되면 엄청난 보석이 될 것이며, 그러려면 쌍용차 임직원이 흑자 경영이 이뤄질 때까지 회사를 위해 무분규 약속을 지키며 각고의 노력을 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제가 가진 지분에 대한 배당금은 직원 복지나 연봉 향상 등 쌍용차를 위해 쓸 것이고 쌍용차로 인해 고생한 평택시민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의 ‘3세대 Smart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Coil Motor’ 기술 등을 활용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50~800㎞되는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3~5년 이내에 흑자경영으로 돌아서도록 할 자신이 있으며,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헌신할 것”이라며 “쌍용차를 살려 토요타, 폭스바겐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후보기업 2곳 모두 쌍용차를 인수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엘비앤티는 자본금 30억원, 지난해 매출 1억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역시 직원 180명, 지난해 매출 897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쌍용차 인수전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인수 후보자들 모두 자금력과 업력이 부족해 쌍용차를 정상화시킬 역량이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자동차 핫포토

라이프



동아오토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자동차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