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값어치 하는 ‘시에나 하이브리드’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6-15 22:00:00 수정 2021-06-15 2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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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다가 실패를 맛본 경험은 누구나 있다. 당장의 가격에 현혹돼 차선을 선택했다가 후회로 이어지는 일이 적지 않다. 그제야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가격은 냉정하다. 그리고 정확하다.

미니밴 시장에서 도요타 ‘시에나’는 진가를 발휘하는 차로 꼽힌다. 동급 경쟁모델보다 가격이 가장 비싸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대로 된 가치소비였음을 반드시 깨닫는 순간이 온다.

이번에 만나본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광활한 공간과 뛰어난 연료효율성이 강점인 차였다. 특히나 미니밴의 월등한 공간 활용성은 짐작이 갔지만 연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도요타 하이브리드 위력을 새삼 깨닫는 시승이었다.

우선 신형 시에나는 기존 미니밴과는 차별화된 대담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대담함과 공간감’을 개발 키워드로 두고, 미니밴 핵심 가치인 실용성과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대형 SUV와 같은 강인하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전통적인 미니밴에서 탈피한 대담한 전면 디자인, 전면의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디자인 모두 측면으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측면 디자인, 측면의 공격적인 캐릭터 라인과 리어 휠 플레어가 조화를 이루는 후면 디자인이 어우러져 세단 느낌이 물씬 풍긴다.

전면부에서는 풀 LED가 적용된 샤프한 헤드램프와 옆으로 널찍한 범퍼 디자인 요소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기존 모델 대비 엔진후드를 높이고 A필러를 후방으로 이동시켰다. 측면에 대담한 캐릭터라인을 삽입해 기존 미니밴의 투박한 형상에서 탈피했다. 측면의 캐릭터라인은 입체감 있고 스포티한 리어 램프와 백도어로 연결되며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만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신형 시에나는 기존 모델 대비 더욱 넓게 빠졌다. 전장은 90mm 증가(5175mm), 휠베이스는 30mm 증가(3060mm)한 대신 전고는 12mm 감소(1775mm)해 저중심 와이드 설계가 보다 강조됐다. 전고 대신 지상고도 함께 40mm를 낮췄고, 실질적인 실내 공간의 높이는 28mm 증가했다.

운전자 중심의 수평적 구조와 커넥티드 폼즈 디자인을 새롭게 채용해 센터페시아부터 콘솔박스까지 연결되는 넓고 심플한 내부 공간을 통해 개방감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2~3열 탑승자의 시야를 고려한 극장식 좌석 배열을 채용, 2열은 운전석 대비 38.9mm, 3열은 2열 대비 18.1mm 높은 설계로 탑승자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해줬다.

2열 공간은 탑승객을 배려한 설계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2열은 최대 624mm를 움직일 수 있는 슈퍼 롱 슬라이드 시트로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시트 슬라이드 레일에 약간의 경사를 추가해 적은 힘으로도 편리하게 시트를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시승차였던 2WD 모델 2열에는 레그 서포트가 장착된 오토만 시트가 적용돼 퍼스트 클래스 항공석과 같은 편안함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레버 타입의 3열 시트를 폴딩하면 보다 넉넉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열 시트의 전후 이동범위가 넓어 2열 시트를 탈거하지 않고도 차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수납공간도 강점이다. 브릿지 형태로 설계된 센터콘솔 수납공간은 핸드백 등 큰 짐도 넣을 수 있는 하단부 수납공간은 물론 넉넉한 크기의 컵홀더, 스마트폰 및 태블릿 홀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트레이 등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다. 암레스트, 가방 등을 걸 수 있는 센터콘솔 앞 고리, 2열 시트 측면의 수납공간 등 사소하지만 디테일한 배려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시에나는 하이브리드 덕분에 저소음, 저진동의 강점은 물론 미니밴 최고 수준 연비(복합연비 기준 2WD 14.5km/ℓ)를 달성한다. 실제로 시에나는 서울 역삼동에서 경기도 안양 및 가평을 거치면서 주행거리 150km를 달리는 동안 연비는 22.7km/ℓ가 나왔다. 상품성 확인을 위해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했지만 저속 주행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작동되면서 연료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동급 모델의 경우 공인연비가 10km/ℓ 안팎으로 시에나는 약 2배 이상 연비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은 시스템 총출력 24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여유로운 힘을 지녔다. 가솔린 가솔린 엔진엔 엔진 스트로크 증가와 높은 압축비를 통해 높은 연소효율을 달성, 흡기 포트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밸브 사이의 앵글을 확대 및 일자형 흡기 포트 및 멀티홀 직분사 인젝터를 적용해 고속연소를 실현했다. 이와 함께 운전 조건에 따라 직분사와 포트분사를 병행하는 D-4S 기술로 강력한 출력과 뛰어난 연비를 동시에 선사한다. 덕분에 육중한 차체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날렵하고 세밀한 주행이 가능했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에도 굼뜨거나 느린 반응은 없었다. 다만 브레이크는 다소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안전도 시에나의 자랑거리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한층 진화된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는 사고 예방과 교통 사망자 비율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총 4가지 예방 안전 기술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오토매틱 하이빔(AHB)이 탑재돼 있다.

이밖에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와 후측방 경고장치도 유용한 기능이다.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는 아웃사이드 미러로 감지되지 않는 사각지대 차량은 물론, 인접 차선의 후방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여 미러에 경고등을 표시하고, 이때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면 경고등이 점멸하며 운전자에게 경고해 준다. 아울러, 후측방 경고장치는 후진 시 후방의 사각지대에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여 경고음과 디스플레이 모니터, 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을 표시하여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준다.

시에나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에어백은 총 10개로 부득이하게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탑승자의 부상을 최소화해준다. 운전석은 충격 감도를 감지해 그에 맞게 에어백을 전개하고 동반석은 분류 센서를 적용해 탑승객 유무 및 체중, 에어백으로부터의 거리를 감지하여 유아용 시트가 장착되었을 경우 에어백을 전개하지 않는다. 운전석 무릎 에어백 및 동반석 시트 쿠션 에어백은 충돌 시 탑승자의 다리가 앞쪽으로 밀리는 위험을 방지한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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