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본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 브랜드를 압도하는 존재감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6-11 09:33:00 수정 2021-06-11 10: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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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에스컬레이드 국내 출시… 7월 계약
가격 1억5357만 원… 디자인 따라 2개 트림
38인치 OLED 커브드 디스플레이 최초 탑재
36개 스피커 AKG 사운드 시스템 탑재
3열까지 넉넉한 탑승 공간
‘아메리칸 럭셔리’ 아이콘
빠진 반자율주행 기능 아쉬워


‘SUV의 제왕’으로 불리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최신 모델이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캐딜락’ 브랜드까지 압도하는 ‘에스컬레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독보적인 존재감을 강조한다. 모델명 체계를 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 전환한 후에도 에스컬레이드는 유일하게 이름이 바뀌지 않았다.

캐딜락코리아는 10일 강남구 논현동 소재 캐딜락하우스서울에서 언론공개행사를 열고 풀사이즈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에스컬레이드’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에스컬레이드는 지난 199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세그먼트를 압도하는 존재감과 크기로 대형 럭셔리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후 힙합 가수와 유명인들이 애용하면서 ‘아메리칸 럭셔리’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캐딜락은 몰라도 에스컬레이드는 알고 있을 정도다. 이번에 선보인 신형은 약 7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친 5세대 모델이다. 캐딜락 측은 업계 최고 기술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존재감으로 명성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질의응답을 통해 직접 기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 대표는 “존재감과 인지도 측면에서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기에 차고 넘치는 자격을 갖췄다”며 “단순히 판매량과 수익을 떠나 캐딜락에 대한 고루한 이미지와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깨트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딜락코리아는 5세대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해 엔트리급 XT4부터 XT5와 XT6까지 국내 SUV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젊은 세대부터 호화 럭셔리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까지 폭 넓은 소비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 스포츠플래티넘 트림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 프리미엄럭셔리플래티넘 트림
○ 제네시스 GV80보다 큰 덩치… 크기에서 느껴지는 럭셔리

캐딜락은 브랜드 미래 방향성을 담은 ‘에스칼라(Escala)’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에스컬레이드의 남다른 ‘규모감(스케일, Scale)’을 강조한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국내 판매 모델은 소비자 취향에 맞춰 가격 차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2가지 디자인 트림을 운영하기로 했다. ‘스포츠플래티넘’과 ‘프리미엄럭셔리플래티넘’으로 구성됐다.
스포츠플래티넘 트림은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커다란 스포츠 메쉬 글로스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고 측면 트림과 몰딩, 루프랙 등이 유광 블랙으로 처리됐다. 프리미엄럭셔리플래티넘 트림은 가로 패턴으로 구성된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화려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완성했다. 두 모델에는 모두 브랜드 고유의 수직형 시그니처 주간주행등과 길이가 1m에 달하는 후면 테일램프, 22인치 대형 휠이 더해져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육중한 보닛과 거대한 차체는 시선을 압도한다. 세부 디자인 요소를 자세히 보지 않아도 크기에서 오는 럭셔리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5380mm, 2060mm, 높이는 1945mm다. 국산 대형 SUV 제네시스 GV80(4945x1975x1715)를 중형 SUV처럼 보이게 만드는 덩치다. 가장 비싼 SUV로 꼽히는 롤스로이스 컬리넌(5341x2164x1835)보다도 전장이 길다. 휠베이스는 3071mm로 제네시스 GV80(2955mm)보다 길고 컬리넌(3295mm)보다 짧다.
○ 38인치 OLED 커브드 디스플레이 탑재… 넉넉한 3열 공간 눈길

실내는 브랜드 차세대 기술을 집약해 새로운 차원의 럭셔리를 구현했다고 캐딜락은 소개했다. 전체적으로는 브랜드 인테리어 방향성을 유지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외하면 현재 판매되는 캐딜락 모델을 타본 소비자에게는 익숙한 구성이다. 다만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감성을 더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센터 디스플레이다. 세계 최초로 38인치 LG OLED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계기반과 디스플레이가 겹쳐진 구성으로 휘어진 모습이 독특하다. 각 디스플레이 상단은 가죽과 스티치 장식 마감으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특히 디스플레이 두께가 최근 타본 자동차 중 가장 얇게 만들어졌다. OLED 디스플레이는 4K급 TV보다 2배 이상 개선된 화질을 제공한다고 캐딜락 측은 강조했다. 센터 디스플레이 메뉴 구성은 단조롭게 만들어 사용 편의를 높였고 계기반은 주행정보 뿐 아니라 전면 카메라 화면을 표시하기도 한다.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 외에 한 가지 영역이 더 있다. 좌측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정보와 클러스터를 통해 보여주는 정보를 제어할 수 있는 터치 버튼 역할을 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하며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8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브랜드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됐다. 이밖에 나이트비전과 운전석과 3열 탑승자의 대화를 돕는 컨버세이션인핸스먼트 시스템, 마사지 기능, 냉장 및 냉동기능 콘솔 쿨러, 2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12.6인치 터치스크린) 등 고급 편의장치가 집약됐다.
고급스러운 사운드 구현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미국 운전자들은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운드 시스템을 중요하게 여긴다. 미국산 자동차에 최고급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신형 에스컬레이드 역시 차별화된 사운드 시스템을 채용했다. 업계 최초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한 것. 차량 설계 초기부터 사운드 디자인을 고려한 구성이다. 실내 곳곳에 장착된 스피커만 무려 36개. 아티스트 녹음실에 버금가는 정교하고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했다. 1열 운전석과 조수석 좌석 헤드레스트에도 스피커가 2개씩 장착됐다.
실내공간은 4세대 모델에 비해 넓어졌다. 휠베이스가 130mm가량 길어졌는데 2열과 3열 좌석 확보에 할애한 모습이다. 특히 3열 좌석까지 성인이 탑승하기 넉넉한 공간을 구현했다. 3열 레그룸 공간을 40%가량 늘려 동급 최고 수준 거주공간을 구현했다고 한다. 트렁크 공간은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68% 늘린 722리터(기본)다. 2열과 3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이 3427리터에 달한다.
○ 에어 서스펜션 등 최신 기술 적용… “아쉬운 반자율주행 기능”

캐딜락은 신형 에스컬레이드가 새로운 아키텍처와 섀시 기술을 통해 탑승과 주행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새롭게 적용된 독립형 리어 서스펜션은 플로어를 낮춰 승객들이 보다 손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차문을 열면 자동으로 발받침이 전개되며 고스트 클로징 기능이 더해졌다.

파워트레인은 이전과 동일하다. 6.2리터 V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4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은 각 휠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SD)과 결합돼 안락하고 안전한 주행을 이끈다. 특정 주행 상황에서 엔진 8개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를 능동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FM)는 연료 효율 개선에 기여한다. 이전 세대 모델에 탑재돼 검증을 마친 기능이기도 하다.
브랜드 시그니처 시스템으로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서스펜션 응답력을 인정받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도 적용됐다. 차체를 더욱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바디 롤과 상하 진동을 억제해준다.

새롭게 추가된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적재 무게와 주행 상황, 승·하차 및 주차 시 최대 75mm까지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과 함께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안전·편의사양으로는 햅틱 안전 경고 시트와 전방 보행자 긴급 제동, 전방 충돌 경고, 후방 보행자 경고, 후방 통행 경고,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자동 주차 보조, 오토 홀드, HD서라운드 비전, 파노라믹 선루프, 원격 시동 및 어댑티브 리모트 스타트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제너럴모터스(GM)이 자랑하는 슈퍼크루즈 반자율주행 기능은 제외됐다. 국내 법규 문제로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캐딜락코리아는 자체 엔지니어링 부서를 갖춘 몇 안 되는 수입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럭셔리 브랜드보다 첨단 기술 도입이 느리다는 지적이다. 슈퍼크루즈 기능 도입 시기는 여전히 미정이라고 했다.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 가격은 1억5357만 원으로 책정됐다. 다음 달 5일부터 전국 캐딜락 전시장에서 구매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링컨 네비게이터(1억1840만 원)보다 3000만 원가량 높은 가격에 대해 캐딜락코리가 관계자는 “국내 도입된 링컨 네비게이터는 북미 시장에서 중간급 트림에 해당하지만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최고 사양 풀옵션 모델을 들여온 것이기 때문”이라며 “동일한 사양을 기준으로 신형 에스컬레이드 북미 판매 가격과 국내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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