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카니발’ 750km 달려보니… 똑똑하고 편한 국산 미니밴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4-06 18:19:00 수정 2021-04-06 1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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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편하다. 똑똑하다. 짐 싣기 좋다. 연비도 훌륭하다…

차는 크면 클수록 좋다. 무엇보다 이동이 편해진다. 아등바등 차에 몸을 끼워 맞추지 않아도 된다. 넉넉한 공간이 있으면 짐을 싣는 것도 한결 수월하다. 특히나 가족 구성원이 많을 경우 공간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국산 유일 미니밴 ‘카니발’은 공간에 대한 고민과 바람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차다. 아무리 큰 대형 SUV라도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겉으론 그럴싸하더라도 탑승객이 많아지면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번에 만나본 4세대 카니발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승차감도 개선하면서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카니발을 타고 서울에서 통영까지 왕복 약 750km를 주행하면서 상품성을 파악해봤다. 겉모습은 세련된 대형 SUV 느낌이다. 큰 덩치의 투박함을 기아 자랑거리인 디자인으로 상쇄시켰다.

카니발의 광활한 실내 공간은 압권이다. 실내로 들어오면 카니발 디자인 콘셉트인 ‘무한한 공간 활용성’이 펼쳐진다. 운전자를 비롯한 모든 승객이 이동하는 동안 편리하게 내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성을 높였다.

실내는 우주선 모습이 연상되도록 꾸몄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가로로 이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클러스터(계기판), 내비게이션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크렐12’ 프리미엄 음향 시스템과 함께 문의 손잡이 쪽에는 은은한 색상의 조명을 넣어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40mm, 축거(자동차 앞축과 뒤축 사이 거리) 3090mm로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40mm, 전폭은 10mm, 축거는 30mm 늘어났다.

7인승 모델에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탑재했다. 엉덩이와 허리에 집중되는 하중을 완화해 승차 중 피로를 줄여주는 구조로, 여객기와 고속열차 등의 ‘일등석’과 같은 느낌을 구현한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뒷좌석에서도 쾌적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공조필터를 적용했다.

뒷좌석 슬라이딩 도어는 스마트키로 조정 가능하다.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탑승객을 배려해 탑승 전에 미리 열 수도 있다. 도어 손잡이에 달린 작은 버튼을 누르면 탑승객도 손쉽게 슬라이딩 도어를 조작할 수 있다.

좌우 독립식 좌석은 탑승객들이 크게 환영할만한 요소다. 별도 널찍한 개인 공간이 마련되기 때문에 장거리에도 편한 자세를 취하면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2열 앞쪽에는 220볼트 콘센트가 탑재돼 각종 스마트기기의 즉각적인 충전도 가능했다. USB 충전 포트도 별도로 갖춰져 있다. 2열에서는 창문을 여닫는 것도 음성 명령으로 가능하다. 센터콘솔 하단을 열면 필요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 기존 3ℓ에서 5.5ℓ로 공간이 넓어졌다. 레저 활동 시에는 수납공간 윗부분을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각종 주행보조장치 덕분에 장거리 운전에도 부담이 덜하다. 통영을 왕복하는 동안 주행 보조 장치를 활용해 운전 피로도를 줄일 수 있었다.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차로 중앙을 정확하게 맞춰 달린다. 일정 속도를 맞추면 앞차와의 간격도 잘 유지시킨다. 고속도로에서는 제한속도에 맞춰 알아서 속도마저 조절해준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거나 주차를 할 때는 차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제공해 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큰 덩치를 운전하는 불안감을 해소해준다.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다. 미니밴 차종은 차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하면 탑승객 좌석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차는 부드럽게 차체를 이끌었다. 다만 고속구간에서 풍절음은 거슬렸다. 디젤차인만큼 저속구간에서는 엔진 소음도 느껴졌다.

달리기 성능은 같은 엔진을 장착한 쏘렌토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내는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엔진은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속도를 내줬다. 저속 출력은 아쉬웠다. 차체(2030kg)가 워낙 무거워 저속에서 가속하는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스포츠모드에서는 날렵한 움직임도 경험할 수 있었다.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13.5km/ℓ가 나왔다. 고속도로와 시내주행 비율은 7대3정도였다. 제원상 연비 12.5km/ℓ를 넘는 훌륭한 연료효율성을 보였다. 700km가 넘는 거리를 추가 주유 없이 한 번에 이동했다.

4세대 카니발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 모두 출시된다. 판매 가격은 7인승 가솔린 모델 기준 노블레스 3824만 원, 시그니니처가 4236만 원이다. 디젤 모델은 여기에 118만원이 각각 추가된다. 9·11인승의 경우 가솔린 모델 기준 프레스티지 3160만 원, 노블레스 3590만 원, 시그니처가 3985만 원이다. 디젤 모델은 여기에 120만원이 각각 추가된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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