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SUV 영역 넘나드는 ‘오딧세이’… 5미터 거구 상품성↑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3-22 17:53:00 수정 2021-03-22 19: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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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세그먼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생김새로 확연히 구분 되지만 실제 차 안으로 들어가면 ‘착각’하는 일이 많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능력을 갖춘 차량을 선호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차종 간 고유 영역을 활발히 침범해온 결과다. 그래서 요즘엔 중형 같은 소형차나 SUV 공간 못지않은 세단, 스포츠카 닮은 SUV 등 변종이 아니면 어지간해선 명함 내밀기가 곤란할 정도다.

지난 12일 만나본 혼다 오딧세이는 미니밴과 SUV 경계를 허물었다고 느껴질 만큼 이질감이 거의 없었다. 특히 미니밴 특유의 투박함이 아닌 SUV처럼 편안한 주행감각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드넓은 공간은 이 차의 최대 강점이었다.


2021년형 오딧세이는 기존 모습을 다듬어 재탄생했다. 우선 헤드램프와 안개등 디자인이 군더더기를 버리고 단순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후면 검정 색상 라이센스 가니쉬와 크롬 캐릭터 라인이 더해져 날렵한 인상을 심어준다. 휠 모양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바람을 타고 달리는 듯한 곡선이 그려진 옆모습은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로 진입하면 광활한 공간이 탑승객을 맞이한다. 1995mm에 달하는 전폭 덕분에 운전석과 조수석이 명확히 구분돼 운전에 필요한 공간이 한층 여유로웠다. 뒷좌석으로 가면 오딧세이의 엄청난 크기에 한 번 더 감탄하게 된다. 실내의 실질적인 공간인 축거가 무려 3000mm다.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를 용도에 맞게 위치를 조정하거나 탈거하면 5235mm의 전장길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도 있다. 시트 탈부착은 누구나 쉽게 조작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동급 유일 조수석 4방향 럼버 서포트가 새롭게 적용돼 동승자의 거주성 역시 신경을 썼다. 3열은 표준체격의 성인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았다.


2열 뿐만 아니라 센터페시아 하단과 3열에 USB 단자가 추가돼 탑승객의 편의성도 높였다.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무드등도 탭재됐다. 이너 도어 포켓 무드등이 추가돼 사용성을 높이고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앞좌석에는 오버헤드 무드등, 인스투르먼트패널 무드등, 도어포켓 무드등, 운전석과 조수석 풋라이트, 중앙을 비추는 패스-쓰루 무드등 등 인테리어 라이팅 패키지가 적용됐다.

또한 2, 3열 탑승 공간을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캐빈 와치와 1열 승객의 목소리를 2, 3열의 스피커 및 헤드폰으로 들려주는 캐빈 토크 기능이 들어가 차내에서도 가족 간의 원활한 대화와 소통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2열 루프에 탑재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가족 모두에게 즐거운 탑승 경험을 제공한다. 10.2인치 모니터를 통해 스마트 기기를 USB 또는 HDMI로 연결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무선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또 서브우퍼가 포함된 11개 스피커가 적용돼 전 좌석에서 풍부한 음량을 느낄 수 있다.

안정적인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딧세이를 타고 경기도 양평에서 홍천군 수타사까지 왕복 약 126㎞를 달리는 내내 SUV가 연상될 정도로 편안함을 유지했다. 일반적인 미니밴은 차체가 크기 때문에 노면충격과 소음에 취약한 단점이 있지만 이 차는 달랐다.

달리기 능력도 제법이었다. 몸집과 달리 가속페달 반응 속도는 빨랐다. 정지상태에서도 즉각적인 반응 덕분에 신속한 출발이 가능했다. 오딧세이는 3.5L 직분사 i-VTEC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한다. 혼다가 독자 개발한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동급 최고 수준의 토크와 출력을 갖췄다. 다만, 상당한 차체 무게(2095kg)로 인해 고속구간에서는 다소 속도가 더디게 올라갔다.

혼다 센싱을 활용하면 안전 운전을 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혼다 센싱은 저속 추종 시스템과 오토 하이빔 시스템 기능이 추가됐다. 고속도로에선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을 켜면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 중앙을 유지해줘 운전 피로도를 줄여줬다.

혼다의 안전은 탄탄한 뼈대에서부터 시작된다. 2021년형 뉴 오딧세이는 혼다 차세대 에이스 바디가 장착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획득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뒷좌석 승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뒷좌석 시트 리마인더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은 캐빈 와치과 연동된다. 오디오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승객의 안전한 승하차 여부를 확인하도록 알려준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9.4km/l가 나왔다. 복합 연비(9km/L)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날 고속과 저속구간의 비율은 7대3 정도였다.

뉴 오딧세이는 가솔린 모델인 엘리트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5790만 원이다.

양평=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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