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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지난해 매출 신기록… 영업益 2016년 이후 최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1-27 17:20:00업데이트 2023-05-09 14:03:25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고수익 차종과 신차,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재고 안정화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이 59조16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조665억 원으로 2.8%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신차 판매량은 감소했다. 국내 판매대수는 6.2% 증가했지만 비중이 높은 해외 판매가 10.7%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연간 글로벌 판매대수는 260만6832대로 전년 대비 7.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 텔루라이드기아 텔루라이드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부분파업에 의한 생산차질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지만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와 평균 판매 가격 상향, 믹스 개선 등 적극적인 수익 개선 활동에 힘입어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며 “글로벌 볼륨 모델인 신형 스포티지 출시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전기차 전용 모델(CV, 3월 공개 예정)을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여 미래차 선도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개별소비세 인하폭 감소, 공장 부분파업 등 다양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쏘렌토와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호조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해외의 경우 미국에서 텔루라이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고수익 차종으로 입지를 확고히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도 신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위축된 유럽과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 시장 부진 영향을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고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고 우호적이지 않은 환율 환경 지속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에 지속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작년보다 12.1% 증가한 292만2000대(CKD 반조립생산 포함)로 잡았다. 국내 판매량은 소폭 감소한 53만5000대, 해외는 작년 대비 약 16.2% 늘어난 238만7000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산업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K5와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모델 판매 확대와 K7 후속모델, 신형 스포티지, 전기차 전용 모델 CV 등 신차를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쏘렌토 등 경쟁력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전기차 CV를 출시해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위상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도에서는 셀토스와 쏘넷 등 인기모델 판매를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아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000원(배당성향 기준 26.7%)으로 결정했다. 수익성 회복과 재무적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다음 달 9일에는 중장기 전략 및 손익 목표 관련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주요 투자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6조9106억 원, 영업이익은 1조28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성장률은 5.0%에 불과했지만 단가가 높은 RV 차종 판매 확대 등 수익성 개선 요인에 따라 영업이익은 무려 117.0%나 증가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