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삼각별’ 무게감 낮춘 GLA·GLB… 주행감성은 310만원 차이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1-26 14:18:00 수정 2021-01-27 09:31:32
고가의 수입자동차를 두고 ‘집 한 채 값’이라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수입차 가격이 주택과 맞먹을 정도로 지나치게 높다는 의미를 빗댄 말투였다.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집값이 치솟았지만 당시에는 1억 원 안팎의 차 가격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싼 수입차 목록에서 늘 언급되는 업체 중 하나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뛰어난 상품성 역시 이목을 끌었다. 이런 관심은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벤츠는 지난 2016년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남다른 이름값 덕분에 ‘성공의 징표’로 여전히 벤츠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최근 벤츠는 GLA·GLB를 통해 브랜드 무게감을 확 낮췄다.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해 젊은 감각을 입힌 SUV를 출시했다. 이번 GLA·GLB는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벤츠가 지닌 고급스러움을 고스란히 녹여낸 게 핵심이다. 판매 가격은 GLA 5910만 원, GLB 6220만 원으로 310만 원 차이다.


우선 신형 GLA는 벤츠 엔트리급 SUV로 역동성을 강조한 차다. 외관은 일반적인 SUV와 다르게 날렵한 모습이다. 벤츠 상위 모델과 달리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선을 입혀 공기 흐름을 타는 유연한 형상을 표현했다. 천장이 차량 뒷부분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 형태다. 국내에 단일 트림으로 나온 GLA 250 4매틱은 AMG 패키지가 기본 장착돼 고성능 디자인도 곳곳에 적용됐다. 특히 AMG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19인치 AMG 5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실내로 들어오면 ‘삼각별’이 박힌 운전대가 운전자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여기에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한 일체형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풍구를 비롯해 조수석 앞쪽, 도어 부분에 적용된 엠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온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색을 바꾸면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AMG 패키지 요소인 빨간 스티치와 크롬 마감으로 고성능차 기분도 낼 수 있었다.
GLA와 플랫폼·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GLB의 경우 공간 활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외관은 차체 부위마다 뚜렷한 선을 집어넣어 벤츠 SUV 패밀리룩인 각진 형태를 그렸다. 선을 표현할 때엔 곡선도 적절히 가미해 탄탄한 근육질 외형을 만들어냈다. GLA와 마찬가지로 AMG 전용 디자인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실내는 거의 비슷하게 꾸며졌다.

차량 크기는 GLB는 전장·전폭·전고 길이가 각각 4650㎜·1835㎜·1690㎜다. GLA의 경우 4440㎜·1850㎜·1615㎜. GLB가 GLA보다 210㎜ 길고, 15㎜ 넓다. GLB 넉넉한 공간은 2830㎜로 설계된 차간 간격 덕분이다. 이에 따라 표준체형 성인이 2열에 앉으면 여유로운 무릎과 머리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뒷좌석은 4:2:4 비율로 접힌다. 모두 접으면 최대 1805ℓ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GLA는 1430ℓ.
두 차종에는 같은 파워트레인이 장착됐지만 주행 감각은 확연히 달랐다. GLA는 도심형 SUV에 걸맞게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였고, GLB는 보다 실용성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모델은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 출력 224마력, 최대 토크 35.7㎏.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GLA 6.7초, GLB는 6.9초 만에 도달한다.
GLA는 가속 시 즉각적인 반응으로 경쾌한 운전을 도왔다. 가속 페달을 조작한 만큼 속도를 내주기 때문에 거침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곡선 주로에서는 벤츠 4륜구동 시스템이 적절히 개입하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험로를 편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다만, 스티어링 휠 조작 반응이 빨라 급격히 차선 변경을 할 때에는 세밀한 조작이 필요했다. 풍절음과 엔진 소음을 잘 억제한 반면 노면 충격이 전달되는 점은 아쉬웠다. 약 70㎞ 주행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12.3㎞/ℓ가 나왔다.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 비율은 약 7대 3 수준이었다. 제원상 공인연비(10.5㎞/ℓ)를 뛰어넘는 결과를 냈다.

GLB는 패밀리 SUV에 적합한 편안한 주행 감성이 돋보였다. GLA처럼 재빠르게 속도를 올리지만 실내는 고요하기만 하다. 소음과 진동 억제력이 메르세데스벤츠 세단 못지않았다. 편안한 승차감과 역동적인 달리기 능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컴포트 서스펜션 역할이 컸다. 특히 비포장도로에서 오프로드 모드를 선택하면 경사도나 기울기 등 주행 상황과 서스펜션 상태 등을 전달해 운전자가 차량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운전 보조 장치를 활용하면 장거리 운전 피로감도 덜 수 있다. 이 차는 앞차와 간격을 맞추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출발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량 또는 보행자와 충돌을 경고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차선 이탈 방지,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기본 제공된다. GLA와 같은 코스로 시승을 마친 GLB는 공인연비(10.2㎞/ℓ)에 다소 못 미치는 9.6㎞/ℓ를 기록했다. 도심 정체구간 직전까지는 12.1㎞/ℓ의 연료 효율성을 보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싼 수입차 목록에서 늘 언급되는 업체 중 하나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뛰어난 상품성 역시 이목을 끌었다. 이런 관심은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벤츠는 지난 2016년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남다른 이름값 덕분에 ‘성공의 징표’로 여전히 벤츠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최근 벤츠는 GLA·GLB를 통해 브랜드 무게감을 확 낮췄다.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해 젊은 감각을 입힌 SUV를 출시했다. 이번 GLA·GLB는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벤츠가 지닌 고급스러움을 고스란히 녹여낸 게 핵심이다. 판매 가격은 GLA 5910만 원, GLB 6220만 원으로 310만 원 차이다.


우선 신형 GLA는 벤츠 엔트리급 SUV로 역동성을 강조한 차다. 외관은 일반적인 SUV와 다르게 날렵한 모습이다. 벤츠 상위 모델과 달리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선을 입혀 공기 흐름을 타는 유연한 형상을 표현했다. 천장이 차량 뒷부분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 형태다. 국내에 단일 트림으로 나온 GLA 250 4매틱은 AMG 패키지가 기본 장착돼 고성능 디자인도 곳곳에 적용됐다. 특히 AMG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19인치 AMG 5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실내로 들어오면 ‘삼각별’이 박힌 운전대가 운전자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여기에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한 일체형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풍구를 비롯해 조수석 앞쪽, 도어 부분에 적용된 엠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온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색을 바꾸면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AMG 패키지 요소인 빨간 스티치와 크롬 마감으로 고성능차 기분도 낼 수 있었다.
GLA와 플랫폼·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GLB의 경우 공간 활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외관은 차체 부위마다 뚜렷한 선을 집어넣어 벤츠 SUV 패밀리룩인 각진 형태를 그렸다. 선을 표현할 때엔 곡선도 적절히 가미해 탄탄한 근육질 외형을 만들어냈다. GLA와 마찬가지로 AMG 전용 디자인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실내는 거의 비슷하게 꾸며졌다.


차량 크기는 GLB는 전장·전폭·전고 길이가 각각 4650㎜·1835㎜·1690㎜다. GLA의 경우 4440㎜·1850㎜·1615㎜. GLB가 GLA보다 210㎜ 길고, 15㎜ 넓다. GLB 넉넉한 공간은 2830㎜로 설계된 차간 간격 덕분이다. 이에 따라 표준체형 성인이 2열에 앉으면 여유로운 무릎과 머리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뒷좌석은 4:2:4 비율로 접힌다. 모두 접으면 최대 1805ℓ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GLA는 1430ℓ.
두 차종에는 같은 파워트레인이 장착됐지만 주행 감각은 확연히 달랐다. GLA는 도심형 SUV에 걸맞게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였고, GLB는 보다 실용성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모델은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 출력 224마력, 최대 토크 35.7㎏.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GLA 6.7초, GLB는 6.9초 만에 도달한다.
GLA는 가속 시 즉각적인 반응으로 경쾌한 운전을 도왔다. 가속 페달을 조작한 만큼 속도를 내주기 때문에 거침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곡선 주로에서는 벤츠 4륜구동 시스템이 적절히 개입하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험로를 편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다만, 스티어링 휠 조작 반응이 빨라 급격히 차선 변경을 할 때에는 세밀한 조작이 필요했다. 풍절음과 엔진 소음을 잘 억제한 반면 노면 충격이 전달되는 점은 아쉬웠다. 약 70㎞ 주행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12.3㎞/ℓ가 나왔다.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 비율은 약 7대 3 수준이었다. 제원상 공인연비(10.5㎞/ℓ)를 뛰어넘는 결과를 냈다.

GLB는 패밀리 SUV에 적합한 편안한 주행 감성이 돋보였다. GLA처럼 재빠르게 속도를 올리지만 실내는 고요하기만 하다. 소음과 진동 억제력이 메르세데스벤츠 세단 못지않았다. 편안한 승차감과 역동적인 달리기 능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컴포트 서스펜션 역할이 컸다. 특히 비포장도로에서 오프로드 모드를 선택하면 경사도나 기울기 등 주행 상황과 서스펜션 상태 등을 전달해 운전자가 차량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운전 보조 장치를 활용하면 장거리 운전 피로감도 덜 수 있다. 이 차는 앞차와 간격을 맞추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출발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량 또는 보행자와 충돌을 경고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차선 이탈 방지,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기본 제공된다. GLA와 같은 코스로 시승을 마친 GLB는 공인연비(10.2㎞/ℓ)에 다소 못 미치는 9.6㎞/ℓ를 기록했다. 도심 정체구간 직전까지는 12.1㎞/ℓ의 연료 효율성을 보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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