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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꺾은 전기차… 르노 조에, 작년 유럽 EV 시장 왕좌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1-25 13:09:00업데이트 2023-05-09 14:04:16
유럽 베스트셀링 전기차(EV) 모델인 르노 조에(Renault ZOE)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 다시 한 번 인기를 입증했다. 전기차 강자 테슬라 모델3보다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르노는 작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르노 조에가 10만657대 판매돼 점유율 전기차 시장 점유율 13.3%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유럽에서는 전기차가 총 75만7941대 팔렸다.

조에에 이어 테슬라 모델3가 8만6599대로 뒤를 이었다. 3위는 5만3138대 팔린 폭스바겐 ID.3가 이름을 올렸다. 연간 10만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전기차는 르노 조에가 유일했다.

르노 조에는 지난해 르노삼성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전기차 모델이다. 현행 모델은 3세대 버전으로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귀여우면서 세련된 외관과 유럽 소형차 특유의 경쾌한 주행감각이 특징으로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조에의 인기에 힘입어 르노는 지난해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1위 브랜드 입지를 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유럽 내 주요국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98.3% 급성장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53%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집중 전략과 감염병 확산으로 대중운송수단에 대한 불안감과 이로 인한 자가차량에 대한 관심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르노는 조에를 비롯해 캉구 Z.E.와 트윙고 일렉트릭 등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총 11만5888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01.4% 성장한 수치다. 브랜드 성장을 이끈 조에는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인 모델이다. 세대 교체를 거치면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기능성과 품질안정성 개선이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실속 있는 경쟁력을 다졌다고 르노 측은 전했다. 작년까지 누적 총 27만9331대가 판매됐다. 유럽 내 핵심 시장인 프랑스와 독일에서 각각 12만7186대, 5만7840대가 팔리면서 질적 성과도 거뒀다는 설명이다.
국내에도 출시된 최신 3세대 조에는 새로운 디자인과 최신사양이 적용돼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브랜드 최신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 부드러운 실루엣과 르노 로장주 엠블럼이 조화를 이뤄 앙증맞으면서 세련된 모습이 구현됐다.

검증된 안전성과 실용성도 주목할 만하다. 르노 측은 실용적이면서 즐거운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출시 이후 충전과정을 비롯해 화재발생이 한 번도 없었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완성도 높은 품질과 안전성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행감각은 조에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으로 꼽힌다. 전기차 특화기술로 구현한 경쾌한 가속감과 민첩한 핸들링은 직접 타보면 만족도를 가장 높여주는 요소다. 파워트레인은 100kW급 R245모터와 배터리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25.0kg.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50km까지 도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3.6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낮은 무게중심을 갖추도록 설계돼 주행 안정감을 더한다.
교통체증 시에는 전용 ‘B모드’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자식 변속기인 ‘E시프터’의 원터치컨트롤을 활용하고 B모드를 설정해 주행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때는 순간 엔진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이 이뤄져 브레이크 페달 사용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원페달드라이빙 경험이 가능하다. 감속 시에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시켜 주행 중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인포테인먼트 장치는 최신 이지 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내비게이션은 통신형 T맵을 채용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날씨, 가까운 충전소 위치 및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배터리는 54.5kWh 용량 Z.E. 배터리를 탑재했다.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309km(유럽 WLTP 기준 395km)로 인증 받았다.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 시장에서 활약도 기대해 볼만하다. 전국 460개 AS 지점과 125개 전기차 특화 AS 거점이 있어 소비자 정비 편의를 높였고 하루 평균 40km 주행 시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효율적인 유지비를 경험할 수 있다. 다른 전기차 대비 낮은 구입비용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르노삼성 측은 전했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르노 조에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중 유일한 3세대 모델로 많은 소비자들의 경험을 반영해 실용적인 전기차로 완성됐다”며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 선택일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