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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아블로" 스타일 G바겐 등장… 벤츠, ‘G클래스 아트카’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9-09 19:31:00업데이트 2023-05-09 15:27:06
메르세데스벤츠는 9일(현지 시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와 협업해 진행한 ‘프로젝트 게랜데바겐(Project Geländewagen)’ 결과물로 벤츠 G클래스 예술 작품을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공개했다.

벤츠에 따르면 고든 바그너(Gorden Wagener) 벤츠 디자인 총괄과 버질 아블로는 G클래스를 기반으로 럭셔리에 대한 미래 인식을 파괴적으로 재창조했다. 작품 모형은 소더비(Sotheby’s)를 통해 미술품 경매에 부쳐진다. 수익금은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예술 분야 지원을 위해 국제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에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경매는 오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G클래스 예술 작품은 프로젝트 게랜데바겐 첫 협업이다. 지난해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오프로더 모델 G클래스를 독창적인 작품으로 만들었다. 프로젝트 게랜데바겐은 패션과 예술, 자동차 등 3가지 분야를 ‘미래의 야망을 예상하는 럭셔리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열정으로 통합하는 작업이라고 벤츠 측은 소개했다. 고든 바그너와 버질 아블로의 이번 협업 작품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인 벤츠만의 헤리티지인 장인정신과 노하우를 반영하면서 럭셔리 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브랜드 비전과 꿈을 향한 노력이 그대로 담겼다고 강조했다.
베티나 페처(Bettina Fetzer) 벤츠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프로젝트 게랜데바겐은 벤츠의 현대적 럭셔리를 완벽하게 응축한 것으로 창의성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향한다”며 “벤츠 제품과 브랜드에서 문화와 예술은 항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벤츠 측은 이번 G클래스 예술 작품은 정통 오프로더 혈통과 레이싱카 경험을 모두 담아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든 바그너와 버질 아블로는 차를 먼저 경험한 뒤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 느낌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영감을 떠올리는 방식으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디자인하는 데 중점을 뒀고 신선한 럭셔리 디자인을 표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세부적으로는 G클래스 특유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단일 구조 ‘모놀리식(monolithic) 특성을 살렸다. 구조체를 그대로 드러낸 최종 디자인은 수작업이 만들어 낸 미완성의 미학으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도록 했다. 차체 도장은 간결함을 강조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사포로 문지르는 수작업을 진행했다. 방향지시등과 사이드미러, 범퍼 바 등은 제거했고 차체를 낮고 넓게 표현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G클래스 고유 요소인 타이어와 스페어 휠은 그대로 유지됐다.

실내는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아 경주머신을 연상시킨다. 안전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클래식 요소와 경주차 구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스티어링 휠은 포뮬러1 경주차 스타일로 완성됐다. 여기에 5점식 좌석벨트와 경주차에 장착되는 안전 요소가 더해졌다. 컬러는 블루와 레드톤으로 강렬하게 구성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버질 아블로는 “프로젝트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젊은 예술가와 엔지니어, 디자이너들에게 현재에 안주하지 않도록 영감을 주는 것과 내 자신의 디자인 역량을 시험하는 것으로 잡았다”며 “이번 협업과 버질 아블로 포스트모던 장학금을 통해 차세대 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질 아블로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꼽힌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에서 토목공학 학위를 취득한 후 시카고 일리노이 공과대학에서 건축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시카고에서 미국 건축가 ‘미스 판 데르 로에(Mies van der Rohe)’가 고안한 디자인 커리큘럼을 공부하면서 본인만의 예술 세계를 다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적극적인 예술 및 패션 활동을 펼치면서 이름을 알렸고 현재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를 운영하면서 ‘루이비통(Louis Vuitton)’에서 남성복 아트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