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로나속 美서 첫 플러스성장

김도형 기자 , 정지영 기자 ,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8-05 03:00:00 수정 2020-08-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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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만8900대 판매… 예년 회복, SUV 신차출시-고급화 전략 주효
실적 19% 급감한 도요타와 대조… 현대-기아, 전기차 점유율도 점프


현대자동차가 7월 미국에서 판 차가 작년 7월보다 더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 이후 4개월간 급락했던 차 판매량이 7월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된 신차를 미국에 대거 투입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는 총 5만8934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5만8926대)보다 소폭이지만 늘어났다. 기아자동차는 이 기간에 지난해보다 1.7% 줄어든 5만247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 보면 판매량은 0.8% 줄었다. 반면 도요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19.0% 줄었고 혼다(―11.2%)와 스바루(―19.7%)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와중에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선방할 수 있었던 데는 신차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 작년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경쟁력 있는 SUV를 선보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이 디자인과 상품성 면에서 기존보다 훨씬 젊고 세련됐다는 점도 차량 판매가 늘어난 요인이다. 영국 고급차 브랜드인 ‘벤틀리’ 출신의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과 루크 동커볼케 전 부사장 같은 세계적 디자이너를 영입한 이후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과감한 투자가 긍정적인 효과로 연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곧 미국에 진출할 제네시스 GV80과 G80은 사전 계약으로만 이미 1만4500여 대가 팔렸다. 이 두 차량은 특히 현대차의 디자인이 한 단계 혁신적으로 뛰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무는 “제조사 중심이 아니라 고객 중심의 디자인으로 접근하고 제네시스와 현대라는 두 브랜드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차별화했다”며 “제네시스는 신생 럭셔리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해 독창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미래차 시장인 전기차 부문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 1∼5월 글로벌 전기차(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누적 71만 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차(3.7%)와 기아차(3.5%)는 오히려 판매가 늘어 르노(4.1%·5위)에 이어 나란히 점유율 6, 7위에 올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해외 영입 인재 등을 바탕으로 신차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뚜렷하게 개선하면서 코로나19 위기에서 선방하고 있다”며 “이런 역량을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승부에서 잘 발휘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시장 판매량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GM(―21.4%), 도요타(―22.4%), 폭스바겐(―22.7%), 포드(―23.4%) 등 글로벌 업체들은 나란히 20% 넘게 감소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16.2%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공장이 장기간 셧다운된 데 반해 현대·기아차는 한국 공장이 정상 가동된 덕분이다.

김도형 dodo@donga.com·정지영·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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