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현장 회동… ‘전기차 드림팀’ 마지막 퍼즐 맞췄다

곽도영 기자 , 김도형 기자

입력 2020-07-08 03:00:00 수정 2020-07-08 04: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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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서산공장서 협력 논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7일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을 찾으면서 정 부회장의 배터리 3사 회동은 마무리됐다. 현대자동차·SK그룹 제공
“미래 배터리와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기아차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이 양 그룹은 물론이고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

7일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시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동으로 정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월), 구광모 ㈜LG 대표(6월) 회동에서 이어진 현장 행보를 마무리했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4대 그룹 총수들 간 ‘전기차 회동’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것이다.


○ 차세대 배터리부터 신소재, 서비스까지 두루 협력
이날 배터리 공장 현장에는 정 부회장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함께했다. SK그룹에선 최 회장과 함께 최재원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장동현 SK㈜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사 경영진은 서산 공장 안에 있는 배터리 셀 조립 라인을 함께 둘러봤다. 기아차의 니로 전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이 생산되는 곳이다. 2012년 준공된 서산공장은 연 4.7GWh(전기차 약 9만4000대 분량) 규모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췄다.

현장 점검을 마친 양측은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 전반에 대해 미래 전략 방향을 나눴다. 기존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 뒤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앞으로도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힘과 지혜를 모아 앞으로의 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현장을 찾은 최재원 부회장도 양사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부회장은 SK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초기 기획 단계부터 지원하는 등 사업 성장을 이끌어 왔다. 정 부회장과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에서 친분을 쌓은 사이기도 하다.

○ 한국 완성차-배터리 업계 ‘어벤져스’ 현실화하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기아차의 니로, 쏘울EV 등에 쓰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면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GMP 기반의 차량에는 성능이 기존보다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가 활용된다.

업계는 정 부회장의 이번 회동으로 국내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3사가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선 국가별 대항전이 이뤄지고 있다. 도요타와 파나소닉 등이 합작사를 만들고, 미국 테슬라가 일본 파나소닉 물량을 줄이는 식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배터리 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의 점유율은 35.3%로 중국(34.2%·5개사)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국도 국가대항전에 나서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공식 일정을 마친 뒤 SK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산 육쪽 마늘을 판매 중인 임시 매장에 들러 마늘을 구입하기도 했다.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자 마늘 생산량이 많은 서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자 SK그룹은 농가의 육쪽 마늘 판로 지원에 나섰다.

곽도영 now@donga.com·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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