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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걸맞은 자동차 램프… 불 켜면 3D 이미지 펼쳐져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6-03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6:31:49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입체감을 구현한 3차원(3D) 리어램프는 시야각에 따라 비치는 모습까지 바꿀 수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입체감을 구현한 3차원(3D) 리어램프는 시야각에 따라 비치는 모습까지 바꿀 수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자율주행자동차 등 가까운 시일 내 상용화를 앞둔 ‘미래차’에는 주변의 사람과 사물을 인식하는 ‘램프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운전자의 시야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차량의 전후좌우를 항상 살피며 안전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 콘셉트 ‘엠비전S’에 포함된 램프 기술을 활용해 미래차 시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램프 기술은 ‘차량과 외부 사람 및 사물 간 소통의 매개’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지해 움직이기 때문에 진행 방향이나 출발 여부 등 기존에는 운전자가 직접 결정하고 조작해야 했던 것들을 다른 차량, 나아가 보행자에게까지 전달할 별도 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야간 주행 때 노면을 밝히는 안전부품으로 활용된 램프의 역할이 차량과 외부를 이어주는 소통의 매개로 확장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기술에 걸맞게 램프의 방향성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건 기술 경쟁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최근 몇 년간은 ‘세계 최초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도 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서 주관하는 ‘페이스 어워드’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3차원(3D) 리어램프’는 램프가 점등했을 때 고객이 원하는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미지의 입체감과 함께 시야각에 따라 모습이 바뀌는 것까지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지능형 헤드램프는 야간 주행 때 주변 상황을 카메라와 센서로 인식해 상대방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주지 않도록 빛을 조절하면서 주행 방향의 노면을 밝게 비춘다. 현대모비스 제공지능형 헤드램프는 야간 주행 때 주변 상황을 카메라와 센서로 인식해 상대방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주지 않도록 빛을 조절하면서 주행 방향의 노면을 밝게 비춘다. 현대모비스 제공
또한 현대모비스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연계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도 개발했다. 자율주행차가 야간 주행 때 차선이나 표지판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상향등 상태로 주행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주지 않는 기술을 갖춘 것이다. 기존에는 전방의 카메라 센서로만 상대 차량을 인식하기 때문에 추월 차량에 대한 인식 속도가 늦어지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여기에 레이더 센서, 내비게이션 정보, 조향각 센서 등에서 수집한 정보까지 분석해 더욱 정밀한 빛 조절을 가능하게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밖에 차량 앞뒤 특수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글씨, 아이콘을 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40만 개 미세 거울로 헤드램프 불빛을 조정해 노면에 특정 신호를 표시하는 ‘DMD 헤드램프’ 등도 개발해 해외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앞선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램프 내부 플라스틱이 고온으로 인해 누렇게 착색되는 ‘램프 안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소재 개발에서도 앞서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