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해진 ‘심장’… 산악구간도 가볍게 “붕”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5-06 03:00:00 수정 2020-05-0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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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테크]기아차 4세대 쏘렌토 타보니

기아자동차가 3월에 출시한 ‘4세대 쏘렌토’가 서울 올림픽대로를 주행하고 있다. 중형 모델이지만 실내공간을 넓게 설계해 대형 모델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자동차 제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흔히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날렵하고 빠른 인상의 세단과 달리 움직임이 굼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기아자동차가 3월에 출시한 ‘4세대 쏘렌토’는 달랐다. 외관은 섬세하고 세련됐으며 내부는 더 넓어졌다. SUV 운전자들이 기대하는 강력한 성능, 풍부한 공간 활용성을 모두 담았다. 6년 만에 새롭게 모습을 바꾼 쏘렌토를 직접 시승해봤다.

쏘렌토 출시 직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4세대 쏘렌토에 올랐다. 중형급으로 불리던 기존 쏘렌토보다 널찍해진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간의 거리)가 이전 모델보다 35mm 늘어나면서 대형 SUV에서나 볼 법했던 2열 독립 시트를 적용했다. SUV의 주고객층이 3, 4인 가족이라는 걸 고려하면 뒷좌석에 앉는 자녀들에게는 더없이 안락한 이동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을 펴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앞좌석과의 여유가 좁게 느껴지는 건 아쉬웠다.

시승 구간은 여의도에서 경기 양주시 장흥을 왕복하는 약 93km. 올림픽대로에 올라 차로를 바꾸기 위해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자 클러스터(계기판) 왼쪽에 작은 원형 화면이 뜨더니 좌측 뒷모습을 비춰줬다. 측면 반사경(사이드미러)으로는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를 클러스터 화면으로 보니 마음이 놓였다. 때마침 뒤에서 차가 가까이 올 때면 경보음이 울렸다.


4세대 쏘렌토 내부 모습.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클러스터는 마치 최신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것처럼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투명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활용해 앞 유리에 현재 속도와 내비게이션 방향이 나타나자 운전 중 불필요하게 시야를 옮길 일이 적었다. 내비게이션, 라디오, 블루투스 등 부가 기능을 쓸 수 있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운전 중 시야의 이동을 적게 하도록 중앙 대시보드 위에 자리 잡았다.

모르고 탔다면 디젤차량이라는 걸 느끼지 못할 만큼 주행은 매끄러웠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나와 장흥 일대 산악 구간에서 오르락내리락 구간을 반복해 주행할 때도 가볍게 느껴졌다. 처음 적용된 새 R2.2 엔진 덕분이다.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에 고속도로 주행 지원 기능(HDA)을 넣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속도, 주행 방향을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차로유지보조(LFA)도 지원해 만약 차선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은 상태일 경우 클러스터를 통해 즉시 알 수 있도록 했다. 모두 자율주행의 기초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교통량이 많고 운전자들의 차로 변경이 잦은 국내에서는 아직은 HDA, LFA 같은 기술에 마냥 의존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4세대 쏘렌토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SUV 시장에서 ‘중형급 SUV 명가’의 명성을 지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수입차도 가세하고 있는 뜨거운 SUV 시장에서 SUV 신차의 성능과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점도 느끼게 했다. 4세대 쏘렌토 가격은 개별소비세 1.5% 기준으로 2948만∼3817만 원에 책정됐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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