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장 중단-수출 감소에 “믿을건 내수”… 신차로 돌파구

김창원 기자

입력 2020-03-26 03:00:00 수정 2020-03-2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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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로 확산하면서 자동차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이 마지막 보루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인도, 브라질까지 해외 자동차 생산기지가 속속 가동 중단되고 판매 역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 등은 신차 출시를 계획대로 이어가고 생산량도 늘려 이른바 ‘신차 사이클 전략’을 국내에서 최대한 살리겠다는 각오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179만여 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5개사가 85%를, 수입차가 15%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전 세계 판매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17∼18% 수준이지만 현재로서는 내수 시장을 최대한 지켜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든 중국 시장에서도 아직 자동차 판매 회복은 더디고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 일로에 있는 상황이라 믿을 곳은 내수 시장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의 자동차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감소하는 데 그친 반면 수출은 13.5% 감소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 아반떼, 르노삼성 XM3, 기아 쏘렌토,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예정된 신차 출시를 기존 일정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25일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새 모델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고 기아차는 17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의 새 모델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30일 제네시스의 주력 세단 G80 새 모델을 출시한다. 이달 초 새 SUV XM3를 내놓은 르노삼성자동차는 누적 계약이 1만6000대를 넘었고, 올해 초 출시한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도 20, 30대 중심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준대형 세단 그랜저, 제네시스의 대형 SUV GV80 등은 생산이 내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현대차에서는 주 52시간으로 묶인 근무시간을 연장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한국과 중국에서 외부 활동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며 “올 2분기(4∼6월)에는 수입차들의 공급 차질로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내수 시장 떠받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국내 완성차 업체별 협력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신차 개별소비세 70% 인하 조치가 어느 정도 소비 진작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올해 차량 구매를 최대한 당겨 집행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수요 폭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5일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영향 및 대응’을 주제로 개최한 제2회 산업발전포럼에서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2분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절벽이 예상되고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가파른 수요 폭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장 전망에 맞춰 정부와 기업의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요 절벽기에는 유동성 공급, 고용 지원 등 당장 업계의 생존에 방점을 두되 수요 폭증기에는 물량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도록 주 52시간 근무제를 한시적으로 중지하거나 파견 및 대체근로를 허용하는 등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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