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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강력한 퍼포먼스…소형 SUV 판을 흔들다

원성열 기자
입력 2020-01-20 05:45:00업데이트 2023-05-09 17:15:36
트레일블레이저는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인 차체와 말리부를 통해 검증된 1.35리터 가솔린 E-터보 엔진을 장착해 스포츠 드라이빙
 능력을 대폭 강화한 소형 SUV다. 경쟁 모델 대비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엔트리 트림부터 장착된 첨단 안전 사양도 
만족스럽다. 사진제공|쉐보레트레일블레이저는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인 차체와 말리부를 통해 검증된 1.35리터 가솔린 E-터보 엔진을 장착해 스포츠 드라이빙 능력을 대폭 강화한 소형 SUV다. 경쟁 모델 대비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엔트리 트림부터 장착된 첨단 안전 사양도 만족스럽다. 사진제공|쉐보레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시승기

1.35리터 가솔린 E-터보 엔진 장착
고속주행·코너링에도 안정감 탁월
트렁크 최대용량 1470L 확장 가능


소형 SUV가 현재 국산 자동차 시장에서 대세지만, 차를 선택하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이 생각보다 너무 좁지 않은지, SUV로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트렁크 공간이 부족하지 않은지, 덩치에 비해 파워트레인이 너무 약하거나 엔트리 모델이어서 소음 진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지 등은 직접 시승해서 확인해야 후회가 없다.

쉐보레가 16일 공식 출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앞에서 꼽은 소형 SUV의 각종 취약점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주행 감성은 기대 이상으로 탄탄하고 정숙했으며, 실내 공간은 소형 SUV라고 느끼기 힘들 정도로 넉넉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경기도 김포까지 왕복 90여 km 구간에서 트레일블레이저 RS 모델을 시승했다.


● 쉐보레 재건 이끌 트레일블레이저의 강력한 퍼포먼스

시승 전에는 트레일블레이저가 과연 치열한 국내 소형 SUV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시승을 마치고 난 후에는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차의 기본기이자 본질인 주행 성능이다. 시승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 RS에는 1.35 E-터보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최고출력은 156마력(5600rpm), 최대 토크는 24.1kg.m이다. 최대 토크가 1600∼4000rpm인 폭넓은 영역에서 최대 출력이 발휘되기 때문에 저속에서 고속까지 부족함 없는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이 차급을 운전할 때는 저속의 순발력 외에 고속 영역에서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데, 트레일블레이저는 이런 예상을 깨고 고속영역의 추월 가속에서도 꾸준한 파워로 조금 더 치고 나가고 싶어하는 운전자의 의지를 반영해줬다. 고속주행의 안정감도 탁월하고, 고속 코너링에서도 전혀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초고장력 기가스틸 강판으로 차체 강성을 높이고 트랙스보다 중량을 30kg이나 감량했으며, 엔진 파워도 일정 부분 전자식 부품이 대신해 엔진 부담은 줄이고 파워를 높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런 변화들이 1.35 터보 엔진으로 2리터 자연흡기 엔진 수준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원동력이다.

3기통 엔진은 파워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고, 너무 가볍게 느껴져 듣기 싫은 부밍음이 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운전자가 체감하는 파워에도 부족함이 없고, 적절한 튜닝을 통해 듣기 좋은 엔진 사운드를 만들어내 큰 만족감을 줬다.

왕복 90km의 시승 코스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운전의 재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는 트레일블레이저만의 컬러이자 분명한 경쟁력이다. 전륜 구동에 무단변속기를 장착한 LT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13.2km/L로 준수한 편이지만, 4륜구동과 9단 변속기가 조합된 RS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11.6km/L로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펀드라이빙은 물론 서킷 주행도 가능할 정도의 넉넉한 퍼포먼스와 충실한 기본기를 갖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단점은 상쇄된다.


● 넉넉한 공간, 엔트리 모델에도 첨단 안전장치 기본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닌 또다른 매력은 넉넉한 공간이다. 키 180cm 이상의 체격이 큰 성인 남성 두 명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았는데 좁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트레일블레이저의 휠베이스(축거)는 2640mm로 경쟁모델인 기아 셀토스(2630mm) 보다 실내 공간이 더 여유롭다. 트렁크 용량은 460리터이며 6대4 비율로 풀 폴딩되는 2열을 접으면 최대 1470리터까지 확장된다.

안전 사양도 엔트리 등급부터 충실히 갖췄다. 6개의 에어백,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을 하위 트림인 LS트림부터 적용했다.

가격은 LS 1995만 원, LT 2225만 원, Premier 2490만 원, ACTIV 2570만 원, RS 2620만 원이다.

인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