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더 거대한 콜로라도…美 영화에서나 봤던 그차

뉴스1

입력 2019-09-22 14:11:00 수정 2019-09-22 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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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들은 왜 이런 차(픽업트럭)를 탈까?”

미국 헐리우드 영화가 익숙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품어봤을 생각이다. 복잡하고 화려한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로서는 화물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픽업트럭이 낯설기만 했을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레저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SUV이 대안이 될 만한 ‘픽업트럭’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낯섦을 조금씩 걷어냈고, 한국지엠(GM)이 마르고닳도록 얘기한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국내에 상륙했다.


최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콜로라도를 만나봤다. 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거대했다. 전장은 5415㎜에 이르는데다가 전폭(1830㎜)과 전고(1885㎜), 휠베이스(3258㎜)도 압도적이다. 크기론 어디서 뒤처지지 않는 대형SUV 현대차 펠리세이드의 전장(4930㎜), 전폭(1920㎜), 전고(1790㎜), 휠베이스(2895㎜) 등과 비교해도 우위에 선다. 콜로라도가 미드-사이즈 트럭으로 분류되는 미국시장에선 더 큰 차종들이 많지만 국내에선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다.

디자인 역시 굵직굵직한 선을 중심으로 단순하게 표현됐다. 넓은 그릴에 두터운 크롬이 지나가고, 그 위에 큼지막한 쉐보레 로고를 올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맛이 느껴진다. 뒷모습 역시 세로로 길쭉한 리어램프 정도가 특징일 뿐 별다른 기교가 없다. 실내 역시 투박하다. 디자인에 별 다른 특징을 두기보다는 상용차처럼 기능에 충실한 편이다. 외려 버튼식 시동버튼 없이 키를 꽂아 돌려야 시동이 걸린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이다.

이번 시승회의 코스는 오프로드(비포장도로)와 슬로프, 카라반 견인 등 3가지로 마련됐다.

오프로드 중에선 ‘범피’(bumpy) 구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냈다. 작은 언덕과 구덩이를 대각선 바퀴 두개만 지면에 닿고, 두개는 떠 있는 형태로 지나야했다. 차체가 45도까지 기울며 금방이라도 옆으로 넘어갈 것 같았지만 단단히 버텨냈다. 이도 모자라 한국지엠은 차를 중간에 멈추고 차문을 여는 여유까지 보였다. 지면 바퀴 2개에만 구동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덕에 이 같은 성능을 내는 건 콜로라도에 있어 어렵지 않았다.

콜로라도는 이어진 80㎝ 깊이 물웅덩이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갔다. 타이어 4분의3 정도는 물에 잠기는 수준이었지만 진흙은 실내로 전혀 침투하지 못 했다. 라디에이터와 머플러는 침수 방지 장치를 갖췄고, 차체와 도어 곳곳에 3중 실링 처리가 돼 있다.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카라반을 끄는 것도 레저용 차량의 기본요소다. ‘토우(견인) 모드’를 활성화시킨 후 1.8t(톤)짜리 7인용 카라반을 끌고 ‘S자’ 및 ‘ㄷ자’ 코스를 주행했다. ‘저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3.2톤까지 견인할 수 있는 콜로라도는 ‘이쯤이야’라며 거리낌 없이 카라반을 끌고 나갔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뒤의 무게를 의식할 필요성도 못 느꼈다.

카라반 연결 시 중심점을 맞춰져 혼자서도 카라반을 연결하고 분리하도록 도와주는 ‘히치 어시스트’ 기능도 캠핑족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다. 이 기능은 평소엔 후방카메라처럼 주차 라인을 알려주는 기능으로 활용된다.

콜로라도 시승회의 하이라이트는 눈이 녹아 비어있는 스키장 슬로프를 달리는 코스였다. 울퉁불퉁한 자갈이 사방에 깔려있고, 진흙과 풀숲이 어우러져 미끄러운 노면을 왕복 40분간 달려야 했다.

45도가 넘는 급경사에서 가속과 급제동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해봤지만 바퀴가 헛돌거나, 차체가 쏠리는 등 운전에 위협이 될 만한 순간은 한 번도 없었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m의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힘을 실감했다. 균형감까지 갖춘 리프 서스펜션과 코너를 돌때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트랙션 장치도 성능에 승차감에 힘을 보탰다.

가솔린 모델로 출시된 콜로라도의 배기량은 3449㏄로 복합연비(2륜구동)는 8.3㎞/ℓ이다. 콜로라도는 익스트림, 익스트림 4WD, 익스트림-X의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3855만원, 4135만원, 4265만원이다. 2419만~3260만원의 가격대인 쌍용 렉스턴 스포츠에 비하면 비싸지만, 성능과 기능에서 크게 앞서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횡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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