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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소형·경량 ‘센터사이드 에어백’ 개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9-18 17:39:00업데이트 2023-05-09 19:28:53
현대·기아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센터사이드 에어백(Center Side Airbag)’을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센터사이드 에어백은 사고 시 운전석과 조수석 가운데에 전개돼 승객간 신체 충돌로 인한 부상을 막아주는 안전장치다. 운전자 혼자 탑승한 경우에도 작동해 보조석 측면 충격이나 유리조각 등 충돌 파편에 의한 부상을 방지한다. 장치는 운전석 시트 오른쪽 내부에 장착되며 충격이 감지되면 0.03초 만에 부풀어 오른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에 따르면 차량 측면 충돌 사고 시 탑승자끼리 충돌하거나 내장재 또는 파편으로 인해 발생하는 탑승객 2차 피해 비율은 약 45%에 달한다. 특히 탑승자 머리끼리 충돌할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개발한 센터사이드 에어백이 승객간 충돌 사고로 인한 탑승객 머리 부분 상해를 약 80%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체 실험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독자 기술로 완성된 센터사이드 에어백은 크기가 작고 가벼운 형태로 완성됐으며 관련 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센터사이드 에어백에는 에어백이 힘없이 펄럭거리지 않고 탑승자 하중을 지지해줄 수 있도록 ‘테더(Tether)’라는 끈 모양 부품이 에어백을 감싸는 형태로 잡아주는데 현대·기아차는 테더와 에어백 형태를 간결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1kg이 넘는 타사 에어백 제품 대비 중량을 약 50%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고 가벼운 장치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트 구조와 디자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전망이다. 에어백 소형·경량화 기술은 미래자동차 개발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에어백을 앞으로 출시될 신차에 순차적으로 탑재하고 국내외 안전평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럽의 신차안전성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엔캡(NCAP)’에서는 내년부터 측면 충돌 안전성이 새로운 평가 항목으로 포함될 예정인데 이번에 개발한 센터사이드 에어백을 적용해 강화되는 기준에 대응할 계획이다. 국내 케이엔캡(KNCAP)은 오는 2022년 해당 평가 항목을 도입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센터사이드 에어백 기술 개발은 탑승자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라며 “소비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안전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