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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G80 獨 서킷에 등장”…현대차그룹, 신차 점검 ‘트랙데이’ 진행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8-20 10:29:00업데이트 2023-05-09 19:39:21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와 상품본부 임원들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차세대 전략차종에 대한 최종 점검을 벌였다. 주행성능 관련 연구개발본부와 상품개발 담당 임원들이 해외에서 자동차 성능 점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부터 17일(현지 시간)까지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위치한 테스트센터에서 차세대 전략차종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트랙데이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출시가 임박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제네시스 등 전 브랜드 신형 모델이 테스트에 투입됐다.

신차 테스트에 투입된 주요 차종은 제네시스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미정, 개발명 JX)’ 시험주행차를 비롯해 신형 G80(개발명 RG3)과 G70 페이스리프트로 추정되는 모델, 현대차 i30 페이스리프트(추정), 벨로스터 N, 기아차 SUV ‘엑시드(XCeed)’ 등 6개 모델이다. 다른 브랜드 경쟁차종도 함께 모습을 보였다.

트랙데이에는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 토마스 쉬미에라 상품본부 부사장, 유럽 권역 상품 담당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독일 일반도로 테스트에서 시속 280km까지 속도를 끌어올리고 연속 커브 구간과 시골길 주행 등을 통해 신차 성능을 점검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길고(20.8km) 가혹한 레이싱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에서는 반복 주행을 통해 신차 내구성과 성능 한계를 테스트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각 테스트 세션을 거칠 때마다 참석자들과 점검 대상 차량의 가속력과 브레이크, 승차감, 소음진동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각 부문 중역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차에 대한 대대적인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제품개발 프로세스 혁신의 연장선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상품본부 조직을 세분화된 차급과 전동화, 미래차 등을 중심으로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자동차산업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연구개발 조직을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의 삼각형 구조로 재정비했다. 개편된 두 조직 주요 임원이 모여 향후 제품의 개발 방향과 개선 사항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트랙데이에서는 유럽 현지 시장 동향과 미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장기적인 제품개발 방향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는 유럽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 입지와 관련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6.7%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제품 기술력에 대한 유럽 현지 평가도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다.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 스포츠카(Auto Bild Sportscars)’가 진행한 비교 시승 평가에서 기아차 씨드GT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는 전기차 평가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BMW i3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수소전기차 부문의 경우 넥쏘가 벤츠 GLC F-셀(cell)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3년 뉘르부르크링 트랙 직선 구간 옆에 상시 평가가 가능한 테스트센터를 설립하고 최근 센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테스트센터에서는 고성능차량은 물론 모든 신차들의 내구 한계를 시험하고 시험주행을 강화하기 위한 혹독한 평가를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뉘르부르크링은 차량 가속 및 선회 성능 내구성에 대한 테스트를 보다 밀도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최근 이뤄진 연구개발 조직 개편은 제품을 기획하는 상품 부문과 개발 부문의 협업을 위한 시작점이었다”며 “이번 트랙데이는 개발자로 한정됐던 현지 평가 범위를 상품 담당자로 넓혀 주요시장 잠재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향후 개발 방향과 개발 프로세스의 혁신 등을 꾀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장상황에서는 제품개발을 책임지는 주요 담당자들이 현재 수준을 몸소 체감하고 변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현대차그룹 자동차 부문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