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노련해진 ‘더 뉴 쏘렌토’… 중형 SUV 부활 신호탄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7-23 19:08:00 수정 2017-07-23 22:40:0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쏘렌토 정말 좋습니다. 아우디 Q7에 딱히 뒤쳐질 게 없어요.”

2년 전 얘기다. 아우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에서 ‘올 뉴 쏘렌토’로 차를 바꾼 지인은 무척 만족해하는 눈치였다. 그는 “제원상으로 쏘렌토가 아우디 Q7 비교대상이 될 수 없지만 유지비를 비롯해 안전이나 편의사양, 주행성능 모두 국내 도로 환경에서 나무랄 데 없는 SUV”라며 “특히 평소 가족과의 이동이 많고, 무거운 짐을 싣는 일이 잦은 편인데 실내 공간이 넉넉해 유용하다”고 했다. 지인은 초창기 국내 오프로드 대회 드라이버 출신으로 현재 모터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전문가. 누구보다 차량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쏘렌토 차주로서 확신에 찬 그의 말이 당시에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쏘렌토는 2014년 8월 3세대 출시 후 국산차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2014년 3만8124대에 그쳤던 판매대수는 이듬해 두 배 가까운 7만7668대가 팔렸고, 지난해(8만715대)에는 싼타페(7만6917대)를 제치고 SUV 부문 판매 1위에 오른 것. 이는 상용차를 제외하면 아반떼와 쏘나타에 이은 판매량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형 SUV의 잇단 출시로 쏘렌토를 비롯한 신차 출시 3~4년이 지난 중형 SUV가 모두 맥을 못 추고 있다. 쏘렌토는 올 상반기 3만3600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23.3% 줄었다. 경쟁차들도 판매가 뒷걸음질 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QM6의 가세로 반짝 상승세를 타더니 이내 소형 SUV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중이다. 소형 SUV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25%씩 증가한 반면, 중형 SUV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8.1%를 기록하는 등 점점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아자동차는 중형 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더 뉴 쏘렌토’를 지난 20일 출시했다. 이전 모델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인한 쏘렌토는 더욱 단단하고 노련해진 모습이다. 쏘렌토를 타고 서울과 경기도 서남, 서북 일대 약 250km 구간을 달려봤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쏘렌토 외관 디자인을 살펴봤다. 디자인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전면은 핫스탬핑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고, 풀 LED 헤드램프, LED 턴 시그널 등을 추가했다. 후면은 LED 리어램프과 트윈팁 머플러을 장착했다. 19인치 크롬 스퍼터링 휠 등 휠 디자인도 변경했다. 실내는 브릭 브라운 색상을 새롭게 추가했으며, 전용 4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다이아몬드 퀼팅 방식으로 마감한 가죽 시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시동을 걸자 특유의 디젤 엔진음이 들렸다. 그런데 매우 억제된 소리였다. 차분한 엔진음은 실내가 아닌 밖에서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서서히 서울 강남 도심으로 차를 끌고 나왔다. 시승차는 2.2 디젤 풀옵션 모델(4WD)로 202마력, 토크 4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초반 가속성은 빠르게 치고나가는 맛은 없지만 둔하지도 않다. 무난한 수준이다.

가다서다를 반복했던 교통 흐름에서 벗어나 한산한 양재대로를 거쳐 경부고속도에 진입해 속도를 더 높여봤다.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도로에 착착 감기는 바퀴가 안정감을 줬다. 우수한 접지력은 코너 구간에서 빛을 발했다.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도 코너를 쉽고 빠르게 빠져나온 것. 차체 중량만 1.8t이 넘는 쏘렌토의 민첩성은 상상했던 것 보다 좋았다.

쏘렌토는 이번 연식변경 모델을 거치면서 주행성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국산 중형 SUV에 처음으로 탑재된 8단 자동변속기는 가속 성능과 소음·진동(NVH) 성능을 강화했고, 승차감도 끌어 올렸다. 또한 중형SUV 차체크기와 주행성능에 최적화된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을 기본 적용해 부드러운 핸들링을 운전자에게 선사한다.

안전 사양도 강화했다. 시승기간 동안 장맛비가 퍼부어 차선이 보이지 않았을 때 차로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은 매우 유용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차선을 이탈 할 때마다 LKA는 스티어링휠의 진동과 함께 경고를 줘 올바른 길로 안내했다. 또한 야간에는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에 따라 헤드램프가 회전해 시야를 확보해주는 다이나믹 밴딩 라이트(DBL) 등 첨단 안전사양도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다.

쏘렌토 주행모드는 총 4가지다. 기존 에코·컴포트·스포츠에 ‘스마트 드라이브 모드’가 새로 탑재됐다. 스마트로 주행 모드를 설정하자 계기판에 마일드와 다이내믹 문구가 떴다. 급가속과 급정거 등 거친 운전을 이어가자 다이내믹 게이지가 올라갔고, 운전 모드는 스포츠로 자동으로 바뀌었다.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파악해 그에 맞는 운전모드를 설정한 것이다.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 비율은 각각 5대 5로 최종 연비는 9.1km/ℓ가 나왔다. 성능 확인을 위한 과감한 주행을 한 탓에 복합연비 13.4km/ℓ와는 거리가 있었다.

쏘렌토는 5인승 기준 트렁크 용량 660ℓ를 제공한다. 여기에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732ℓ까지 늘어난다. 2열 시트는 레버 조작만으로 폴딩이 가능하다. 또한 시트를 앞뒤로 슬라이딩 시킬 수도 있어 용도에 맞게 사용이 편리하다.

주요 편의 사양으로는 운전자의 체형에 따라 시트를 확장시킬 수 있는 ▲운전석 전동 익스텐션 시트 ▲운전석 4way 럼버 서포트 ▲동승석 2way ▲무선 충전 시스템 ▲T-맵 미러링크 등이 있다.

판매가격은 2.0 디젤 모델이 2785만~3350만 원, 2.2 디젤 모델 2860만~3425만 원이다. 2.0T 가솔린 모델은 2855만~3090만 원.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자동차 핫포토

라이프



동아오토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자동차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