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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벤츠 B200 CDI “마트에서 캠핑장까지 우월한 다목적 차량”

ev라운지
입력 2015-08-26 08:21:00업데이트 2023-05-10 04:09:05
지난날 메르세데스벤츠의 B클래스는 ‘마트용 벤츠’라는 애칭과 함께 대형마트를 이용하거나 부피가 큰 짐들을 옮길 때 주로 사용하는 차량으로 인식돼 왔다. 벤츠 엠블럼을 달고는 있었지만 밋밋한 외관과 편의사양을 과감히 빼버린 실내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던 벤츠 라인업 중에서도 유독 이질적인 느낌이 강했다. 실속은 챙겼으나 품격은 사라져 그만큼 벤츠의 맛은 덜했다.

지난 7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강화하고 배출가스 규제기준 유로6를 만족하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뉴 B200 CDI’를 새롭게 국내에 출시하며 ‘마트용 벤츠’의 환골탈태를 꾀했다.
벤츠가 내놓은 신차는 200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2세대 B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로 완전변경에 준하는 내외관 디자인 변화와 마트에서 곧장 캠핑장으로 떠나도 될 만큼 강력해진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진 사양들이 눈여겨 볼 특징이다. 지난 주말을 이용해 벤츠 B200 CDI를 시승했다.

먼저 벤츠 B200 CDI의 외관은 기존 둥그스름한 디자인에서 좌우측 캐릭터 라인을 더하고 전후면 램프를 날렵하게 꾸며 역동성을 강조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두 줄의 루브르를 적용해 안정감을 주고 날렵함을 더한 범퍼 및 새롭게 적용된 LED 헤드램프는 전면부 인상을 또렷하게 바꿨다. 특히 기본사양으로 적용된 LED 헤드램프는 제논 혹은 할로겐 대비 빛이 조금 더 넓게 퍼지고 일광에 가깝게 만들어져 야간주행을 돕는다.
측면은 헤드램프와 앞바퀴 펜더에서 시작된 두 줄의 날렵한 캐릭터 라인이 더해져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디자인에 활기를 더했다. 후면은 넓은 트렁크 입구와 짐을 싣기 편리하도록 낮게 설계된 디자인으로 기능성을 강조했다. B200 CDI의 트렁크 공간은 평소 488리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547리터에 달해 일상생활의 편의성은 물론 각종 장비 등이 필요한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자랑하는 B200 CDI의 차체는 경쟁모델인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와 비교된다. B200 CDI의 차체는 전장×전폭×전고의 크기가 각각 4400×1780×1555(mm)로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4342×1800×1555mm)에 비해 전장에서 58mm 길고, 전폭은 20mm 짧다. 하지만 실내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는 2700mm로 BMW에 비해 30mm 길어 보다 여유로운 구조다.
실내에 쓰인 소재와 조립질감 역시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독특한 모양의 송풍구와 함께 보다 역동적인 구조와 고급스러운 질감이다. 실내는 기존보다 높아진 품격을 바탕으로 특히 곳곳에 숨겨진 기발한 수납공간이 눈에 띈다.

이밖에 뒷좌석의 경우 별도의 유아용 카시트 장착 없이 사용 가능한 2~12세 어린이를 위한 보조 시트가 마련돼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유리하다.

B200 CDI는 신형 2143cc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에코 스타트앤드스톱 기능을 기본 적용해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17g/km로 다음달부터 적용 예정인 유로6 기준을 만족시켰다. 연비는 복합 16.5km/ℓ이다.
신형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9.8초에 주파해 빠른 편은 아니다. 차체는 작지만 최고속도는 210km/h에 이른다. B200 CDI는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버튼을 이용해 스포츠, 에코, 매뉴얼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스포츠 모드로 주행 할 경우는 운전대 뒤쪽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좀 더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감각은 1400~3000RPM에서 발휘되는 최대토크 탓에 일반적인 시내주행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부족함 없는 힘을 발휘한다. 서스펜션은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탓에 일반 독일차에 비해 부드러운 쪽으로 세팅됐다. 하지만 고속안정성, 코너링 감각 등 기본에 충실한 운전성향은 벤츠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밖에 B200 CDI는 LED 하이퍼포먼스 헤드램프,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 각종 편의 및 사양을 장착해 이전보다 높아진 편리성을 보여준다. 특히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의 경우는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측정, 거리가 너무 짧거나 장애물이 탐지됐을 때 계기판에 불빛이 들어와 운전자에게 시각적 경고를 해주는 등 운전이 한결 편해졌다. 결국 벤츠 B200 CDI는 이전 마트용 차량에서 진화해 각종 여가활동을 즐기기에도 부족함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429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