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현의 신차명차 시승기]자유로운 영혼이 꿈꾸는車 ‘더 뉴 SL400’

동아경제

입력 2015-02-14 09:00:00 수정 2015-02-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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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여행에 있어서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일까. 아마도 정해진 시간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가고 싶을 때 가고, 서고 싶을 때 서면서 자유롭게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자동차 여행이라는 게 장시간 네모상자 안에 갇혀 단지 눈으로만 외부와 소통하는 고역일 수도 있다. 가끔씩 창문을 열어보지만 그것만으론 성이 차지 않을 때, 사람들은 일명 ‘뚜껑 열리는 차’를 꿈꾸게 된다.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과 햇살, 자연을 그대로 몸으로 느끼며 달리고 싶은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너무 덥거나 춥고, 혹은 눈이나 비가 와서 창문조차 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1년에 몇 번 사용하지 못할지라도 뚜껑 열리는 차는 많은 운전자들이 쉽게 떨치지 못하는 유혹이다.


#전설적인 클래식카 300SL 계승한 정통 로드스터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우리나라에 내놓은 더 뉴 SL400은 전설적인 클래식카 300SL을 계승한 프리미엄 로드스터다. 폭발적인 출력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한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오픈형 스포츠카로 고성능인 SL 63AMG와 한 핏줄을 타고 났다.


1952년 레이싱카로 첫 선을 보인 SL클래스는 1954년에 300SL 걸윙 도어로 바뀌고, 이후 현재까지 60여 년간 스포티한 성능, 매력적인 디자인, 뛰어난 스타일, 높은 효율성, 혁신적인 기술 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로드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0여 년의 경험과 기술이 집약된 더 뉴 SL400은 보닛이 길고 뒤가 짧은 정통 로드스터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의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더했다. 여기에 프론트 베이스시스템과 매직 비전 컨트롤 등 최초로 선보이는 첨단기술을 추가했고, 4계절 내내 쾌적한 오픈 톱 주행을 가능케 하는 에어스카프(AIRSCARF)와 전동 바람막이(Draught-stop)를 갖췄다.


#알루미늄 차체로 강도 높이고 무게 줄여
외관은 AMG 디자인을 적용한 싱글 루브르 라디레이터 그릴과 범퍼, 크롬으로 둘러싸인 LED 주간주행등으로 꾸몄다. 또한 좌우 앞 펜더의 크롬 지느러미와 범퍼 일체형 디자인의 트윈 크롬 배기구 등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내부는 비행기 제트엔진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의 에어밴트를 비롯해 나파 가죽의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 및 은색 알루미늄 변속 패들이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이 외에도 체크 깃발 무늬의 계기반 내부 디자인과 AMG 벨루어 플로어 매트, 3가지 색상의 엠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해 다이내믹하면서 안락하게 치장했다.

신차는 벤츠의 양산 모델 최초로 차체를 모두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덕분에 차체무게 256kg(공차중량 1725kg)으로 기존 모델 대비 약 110kg 가벼워졌으며, 비틀림 강성도 20% 향상돼 주행안전성은 물론 효율성까지 높였다. 높은 가성의 차체는 실제 주행에서 칼날 같은 코너링과 차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근본이 된다.


#주행에 관한한 어떤 스트레스도 없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지붕을 열었다. ‘부아앙~ 부아앙~’ 날카롭고 묵직한 배기음이 그대로 심장에 전해졌다. 바람막이를 올린 뒤 에어스카프와 히터를 켰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실내에 따뜻한 바람막이 만들어져 체온을 지켜줬다. 이 상태에서 직사광선과 바람을 막아줄 모자만 쓰면 겨울철 로드스터를 탈 준비는 모두 끝난다. 지붕을 모두 여는데 15초가 걸린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영하 3~4도를 오르내리는 공도에 올라섰다. 바깥공기는 차갑지만 따뜻한 히터바람과 햇볕이 온몸을 감싼다. 서울 도심을 빠져나가기 위해 서서히 속도를 올렸다.

이 차는 신형 V6 3.0리터 가솔린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48.9kg.m을 발휘한다. 이 정도 성능이면 가솔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가 몸서리치듯 앞으로 뛰쳐나간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옆의 차를 멀찌감치 뒤로 보낼 수 있으며, 주행 중 속도에 관한한 어떤 스트레스도 없다고 보면 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에 도달한다.

도심을 빠져나와 한적한 국도에 들어섰다. 좌우로 굽이치는 연속 커브를 만나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좀처럼 차선을 벗어나는 일이 없다. 조금씩 속도를 더 올리며 한계점까지 몰아붙였다. 하지만 무게중심이 낮고 차체 강도가 높아 어지간한 속도에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일반 세단형 승용차보다는 단단한 편이다.


#오디오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편의사양 갖춰
이 차의 공인연비는 9.7km/ℓ(복합연비)이고, CO2 배출량은 183g/km이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6대4 비율로 210km가량 시승한 뒤 측정한 실제 연비도 9.4km/ℓ로 큰 차이가 없었다.

더 뉴 SL400은 첨단기술과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프런트 베이스시스템은 알루미늄 차체 구조로 얻어진 운전석과 조수석의 발 밑 빈 공간을 베이스 라우드 스피커의 공명 공간으로 활용한 것으로 루프 개폐 여부에 상관없이 언제나 깨끗하고 생생한 음질을 들려준다. 또한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인 하만카돈 로직7(Harman Kardon Logic 7) 서라운드 사운드를 장착했다.

특히 앞 유리에 워셔액을 뿌려도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매직 비전 컨트롤(MAGIC VISION CONTROL)은 오픈 톱 드라이빙에도 워셔액이 실내로 들이치는 것을 막아준다. 이 외에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화면을 비춰 운전자와 보조석 탑승자 모두 하나의 화면으로 각각 다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분할화면(SPLITVIEW) 등을 갖췄다. 가격은 1억2780만 원.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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