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이동영]블랙박스 지우기
동아일보
입력 2013-06-03 03:00:00 수정 2013-06-03 09:40:31

▷요즘 블랙박스는 교통사고 분쟁 해결의 대세다. 잘잘못을 따질 것도 없이 쿨하게 영상 기록장치만 확인하면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 필요도 없다. 역으로 노인 택시기사처럼 영상기록을 지우려는 시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통사고 이후 정비소에서 수리 도중 영상기록이 사라지는 바람에 ‘거꾸로 가해자로 몰렸다’든가 ‘손해 부담 비율이 높아졌다’는 등의 피해 사례도 적잖이 들려온다. 사고 발생 충격으로 기록이 삭제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잘못한 쪽에서 의도적으로 없애거나 지운 것이란 의심이 든다.
▷책임질 일을 저지른 사람은 어떻게든 물증을 깨끗이 지우고 싶은가 보다. 압권은 몇몇 일본 정치인의 역사 왜곡, 인권 침해 발언이다. 이 땅의 선량한 백성들을 마구 끌고 가 전쟁과 노역의 도구로, 성 노예로 부려 놓고도 “그들이 선택한 일”이라는 식으로 억지를 부린다. 마치 블랙박스 동영상을 지우고 ‘네가 잘못’이라 우기는 것과 같다.
▷일부 극우세력의 발언은 ‘일본은 반인권적이라 리더 국가의 자격이 없다’는 확신만 준다. 망언 일본인들은 1910년부터 35년간 일본의 만행은 분명히 기록됐고, 지금은 2013년이란 걸 기억해야 한다. ‘인간 블랙박스’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해주려 해도 시간이 별로 없다. 되지도 않을 ‘역사 블랙박스 지우기’는 포기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게 그나마 국격을 지키는 일이 아니겠나.
이동영 사회부 차장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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