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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Test Drive] 밸런스 뛰어나고 가격도 굿…내가 찾던 패밀리 세단

스포츠동아
입력 2012-11-27 07:00:00업데이트 2023-05-10 19:24:52
닛산 뉴 알티마 2.5는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중형 패밀리 세단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성능을 두루 갖춘 뛰어난 밸런스를 보여준다. 사진제공|한국 닛산닛산 뉴 알티마 2.5는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중형 패밀리 세단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성능을 두루 갖춘 뛰어난 밸런스를 보여준다. 사진제공|한국 닛산
닛산 ‘뉴 알티마 2.5 SL’

스포츠동아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시승평가 ‘스포츠동아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를 기획했다. 3명의 전문가들이 각각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입체적인 평가를 한다.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레이싱 서킷이라는 극한의 공간 속에서 차량의 운동 성능, 코너링, 브레이크, 핸들링 등 각종 성능을 종합 평가한다. 독자들이 신차를 선택할 때 참고해도 좋을 내용들이다. 리얼테스트 평가단이 선택한 열두 번째 차는 닛산 ‘뉴 알티마 2.5 SL’이다.

▶ 닛산 ‘뉴 알티마 2.5 SL’ 3인3색 시승기

■ 한계주행

빠른 가속 깜짝…안정된 코너링에 또 놀라
중형차 치곤 가벼운 중량에 밸런스도 완벽

● 프로레이서 장순호


정차 상태에서 풀 가속하면 매우 빠른 스피드로 직진 가속이 된다. 180마력에 24.5kg/m의 토크를 가진 알티마 2.5는 서킷의 900m 직선 주로에서 풀 가속으로 달렸을 때 차량 제원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수준이었다. 외관상으로는 차량이 매우 커보이지만 중형차 치고는 가벼운 1460kg의 공차중량이 가속력의 효율성을 높여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어변속 시스템은 자동모드에서 6000rpm이상 기어 변속시 딜레이 시간이 너무 긴 것이 단점이다. 또한 패들 시프트가 없는 2.5 모델은 기어변속 레버가 없기 때문에 기어를 다운하면서 사용하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코너링 능력은 뛰어났다.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돼 실제 서킷 주행에서도 언더스티어가 줄면서 코너링이 향상되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프로 드라이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한계 주행을 할 때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일반인들이 도로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한계주행시 핸들 반응은 조금 느리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에 적합한 차량 무게 밸런스로 인해 중형차가 가져야 할 안정감 있는 코너링 능력은 확실히 갖췄다고 보인다.

다만 가속력에 비해 제동력은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다. 서킷을 풀 브레이킹을 사용하며 주행해보니 3바퀴를 돌고 나면서부터 브레이크가 과열되어 제동력이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브레이크 성능이 급격하게 변화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아쉬웠다.

장순호= 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 스포츠주행

전 모델보다 10마력 업…가속 거침없어
보편화 된 ‘패들 시프트’ 제외 손이 심심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중형 패밀리 세단다운 넓고 편안한 안락함에 스포츠 세단의 달리기 성능까지 갖췄다. 리어 서스펜션을 강화해 뛰어난 주행 안정성은 물론 불안하지 않는 코너링, 그리고 제때 멈춰주는 제동력까지 잘 겸비했다. 시트는 편안하고 밀착감이 있긴 하지만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은 덜하다. 스포츠주행을 하기엔 시트와 핸들 반경이 다소 넓다.

이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가속성능이다. 이전 모델보다 10마력 상승한 엔진 파워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엑셀을 깊숙하게 밟고 풀가속을 하면 속도계 바늘이 거침없이 올라간다. 아울러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는 촘촘한 기어비를 적용해 변속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진다. 2.5 SL모델은 변속레버가 일자형이다. 일반 드라이브(D) 모드와 드라이브 스포츠(DS) 두 가지 모드만 있다. D에서 정속 주행하다 DS로 주행모드를 바꾸면 저단기어에서 rpm이 상승하며 힘차게 치고 나간다. 다만 보편화된 업다운 방식의 팁트로닉 변속기와 패들 시프트가 없어 손이 심심하다.

코너링 성능은 나무랄 데 없다. 하체의 단단함이 느껴지고 차체가 노면에 달라붙어 S자 커브 등 웬만한 급 코너도 흔들림 없는 자세를 유지하며 구간을 깔끔하게 빠져 나온다.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 시스템과 결합된 후방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한 덕분이다. 급 코너링시 전륜구동 특성상 차가 바깥으로 밀리는 언더스티어 현상을 막아주고 타이어별 구동력 제어는 물론 탄성강도를 높여 즉각적인 핸들링 반응을 이끌어 냈다. 가격대비 성능과 연비는 국산 중대형 세단을 위협할 만큼 매력적이다.

김기홍= 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경쟁모델 대비 싼 가격 비해 성능은 우수
‘기대 이상 패밀리 세단’ 평가단 한목소리

● 원성열 기자


중형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운전자라면 닛산 뉴 알티마 2.5를 반드시 시승해 볼 것을 권한다. 이유는 2가지다. 뉴 알티마 2.5의 가격은 3350만원으로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차의 성능이다. 아래 서킷 테스트 기록을 살펴보면 닛산 뉴 알티마의 서킷 랩타임이 중위권에 속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형 패밀리 세단의 서킷 랩타임이 1분40초대라는 것은 차량의 가속력과 제동력, 코너링이 상상 이상의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서킷과 일반 도로를 주행해 본 결과 5세대 뉴 알티마 2.5는 외관상의 변화만큼이나 가속 성능과 코너링에서 확연한 발전을 이뤄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패밀리 세단다운 조용하고 편안한 운전도 가능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전혀 불안한 느낌이 없는 과격한 코너링과 추월이 가능한 두 가지 면모를 모두 지녔다. 아울러 뉴 알티마 2.5의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는 변속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가속 성능과 연비를 모두 잡아냈다. 2.5 모델의 연비는 신 복합연비 기준 12.8km/L다.

리얼테스트 평가단은 시승 후 한 목소리로 ‘기대 이상’의 패밀리 세단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한 번 타보면 편견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닛산 알티마 2.5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옵션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 인텔리전트키, 선루프, 블루투스 핸즈프리, 3D 네비게이션, 후방카메라, HID 제논 헤드램프 등 각종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

원성열= 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드라이버 C라이센스 보유.

사진제공|한국 닛산사진제공|한국 닛산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11월12일 / 날씨: 맑음 / 온도: 섭씨 17도 / 서킷 테스트 시간: 오후 11시

■ 닛산 ‘뉴 알티마 2.5 SL’ 스펙

배기량: 2488cc
연료: 가솔린
연비: 12.8km/L(신연비 기준)
최대출력: 180마력/ 6000rpm
최대토크: 24.5 kg·m/ 4000rpm
구동방식: 전륜구동
변속기: Next Generation Xtronic CVT
엔진: QR25DE 4기통
승차정원: 5
가격: 3350만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