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K9에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물어보니…

동아일보

입력 2012-08-21 03:00:00 수정 2012-08-22 10: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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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석동빈 기자의 DRIVEN]K9, 최상의 성능+감성 품질… 차원다른 가속감각의 감동

각종 운전정보의 파악이 편리하면서도 품격있는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K9의 실내장치들.

기아자동차 ‘K9’ 운전석에 앉아 문을 당기자 소리없이 스스륵 자동으로 잠긴다. 시동버튼을 누르니 아주 미세한 진동과 함께 기분 좋게 V6 3.8리터 엔진이 잠에서 깨어난다. 가볍게 가속페달을 누르자 큰 차체가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것도 아주 부드럽게.

기자는 K9과 똑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가진 현대자동차 2012년형 제네시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엔진의 회전 질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가속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달되는 미세한 진동과 소음이나 꿈틀꿈틀 출력이 올라가는 모습이 내 손바닥 보듯 훤하게 보인다.

그런데 K9은 달랐다. 직분사방식 3.8L 람다엔진 특유의 살짝 거친 듯한 느낌이 전혀 없다. 출력이 대단히 매끄럽게 올라가고 가속도 너무 부드럽게 이뤄진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도 그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 지금까지 국산차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차원이 다른 감각이다.


K9은 부드러움을 향한 노력의 결실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김정서 기아차 K9 프로젝트 팀장은 살짝 놀란 듯한 눈치다. K9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서 기자는 개발담당자인 김 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가 노력한 것을 알아주는 분이 계시니 다행이네요. 주행품질과 감성품질에 엄청난 노력을 했거든요. 그런데 사실 나는 주행과 연료소비효율, 차체중량, 재료비 등 총괄적인 관리를 하기 때문에 각 분야마다 전문가들은 따로 있어요.”

그는 전화를 돌렸다. 배봉렬 K9 책임연구원이 받았다. 그는 “조화감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했다.

“자동차 각각의 기능이 최상의 성능을 내도록 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그 기능들이 정교하게 하모니를 이루도록 했어요. 어떤 기능은 95%만 성능을 내고 어떤 것은 105%까지 높여야 최적의 조합을 이루더군요.” 출발할 때 기어가 1단부터 시작하지 않고 2단에서 출발하는 시스템도 국내에서 처음 도입했다. 실제로 K9의 비단결 같은 가속감은 기자가 소유한 제네시스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에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때문에 다이내믹한 가속력이 약간 희생됐는데 변속기의 스포츠 모드를 통해 해결했다고 한다.


○ 감성품질에 ‘올인’하다.

“독일산 대형 수입차를 매일 타고 다닙니다. 수치로 보여주는 성능뿐만 아니라 감성품질을 따라잡기 위해서죠”.

이형모 K9 책임연구원은 “이미 독일산 수입차보다 앞선 부분도 있는데 실내 소음의 경우 비교대상인 한 럭셔리 독일차보다 2dB이 낮다”고 밝혔다.

기자가 시속 240km까지 속도를 올려 시험을 했을 때 인상적인 결과를 얻었다. 보통 지금까지의 중대형 국산차는 시속 120km 이내에서는 소음이 적은 편이지만 시속 160∼180km를 넘어가면 바람소리가 갑자기 커지기 시작해서 시속 200km를 넘기면 독일산 럭셔리카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K9은 시속 240km까지도 실내에서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외부 소음이 억제돼 있어 놀랐다.

차체에는 생산과 조립의 편의를 위해 500여개의 크고 작은 구멍들이 있는데 이를 통해 노면 소음이나 바람소리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K9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구멍의 20%를 줄였다고 한다. 흡·차음재의 부착 위치와 크기도 모두 재설계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숙한 차를 만들었다고 한다. K9은 현대자동차 ‘에쿠스’와 언더보디를 공유하는데 에쿠스보다 소음억제를 더 높였다는 설명이다.


○ 감각까지 만족시킨다

K9 실내에 있는 버튼류의 감촉은 남다르다. 미끈거리거나 딱딱하지 않으면서 손가락이 착 달라붙는다. 버튼을 누르고 뗄 때 느껴지는 작동질감도 쫀득하다. 실내의 발광다이오드(LED) 불빛도 싸구려 나이트클럽의 조명에서 벗어나 은은하게 조율이 됐다.

액정화면 방식으로 바뀐 디지털 계기반은 경로정보, 나침반, 시계, 온도계 등의 유용한 정보를 고급스럽고 세련된 그래픽 효과로 구현하고,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변경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적용된 ‘스티어링 휠 햅틱 리모컨’은 각종 시스템 설정 시 운전자의 손끝으로 조작 반응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인지감을 극대화했다. 디지털로 작동하는 계기반을 비롯해 차 내에 연결된 장치들이 상호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효율적으로 작동되는 데는 캔(CAN)통신이라는 기술이 필요하다. 독일 럭셔리 차량에 적극적으로 쓰고 있는 기술인데 K9에서도 완벽하게 구현을 해냈다.

고급수입차 정비전문가인 장경필 정비사는 “K9의 전자장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독일 브랜드에 뒤지지 않았다”며 “복잡한 장치들을 오류 없이 완벽하게 작동시키는 기술이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발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하지만 아직도 한계는 남아

K9이 독일산 럭셔리카를 잡지 못한 부분은 기계적인 주행성능이다.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속도에서 전자장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차체와 서스펜션 등 기본적인 실력으로 안정감을 주는 능력이 부족하다. 물론 이 같은 극한의 기계적 성능은 전체 운전자 중 1%에게만 필요한 부분이고, 이를 보강하기 위해선 자동차 제작비용이 제법 올라가기 때문에 비용편익 측면에서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현대·기아차의 한 연구원은 “고속주행 안정성이나 핸들링까지 독일차를 따라잡으려면 한두 가지만 바꿔서 되는 것이 아니라 차체의 뼈대가 되는 언더바디부터 그에 맞게 설계를 해야 한다”며 “선행연구 차원에서 그런 고성능 자동차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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