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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 정 대표 백두대간 지킴이 자처한 이유?

ev라운지
입력 2012-06-13 09:00:31업데이트 2023-05-10 20:30:45
“한반도의 뼈대이자 중심인 백두대간이 생태계 파괴로 신음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등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의 기업인으로써 생태계 복원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난 9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해발 1157m) 정상에서 만난 혼다코리아 정우영 대표이사(63)는 기업의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사내 산악회원 10여명을 이끌고 대관령과 선자령을 잇는 백두대간 등산로 10.3km 구간에서 쓰레기를 줍고 생태계 훼손현장을 꼼꼼히 기록했다. 지난달 17~18일 진행한 충북 단양군 벌재에서 싸리재까지 백두대간 10.8km 구간에 대한 생태계 모니터링에 이은 두 번째 활동이다.

그는 이렇게 작성한 생태계 보고서를 시민환경단체 ‘백두야’와 ‘생명의 숲’을 통해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들 환경단체를 후원해오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다음달 설악산 부근에서 3차 모니터링 활동을 예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경보전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정 대표는 자동차업계에서 알아주는 등산마니아다. 지리산과 설악산, 한라산 등 국내 명산을 종주하고 대만의 위산,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케냐의 킬리만자로 등 세계적인 고산을 두루 올랐다.

정 대표는 “당초 1~2회 정도 백두대간 환경보전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직접 산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훼손이 심각해 생각을 바꿨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백두대간 보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혼다코리아와 함께한 ‘백두야’ 이수원 대장은 “경제 주체인 기업들이 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백두대간은 물론 한반도 생태계 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혼다코리아의 활동이 다른 기업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