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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톰, 여름만 되면 소음 커지고 연료소모가…

ev라운지
입력 2012-06-13 07:30:45업데이트 2023-05-10 20:30:53
한국지엠 SUV ‘윈스톰 2.0S 디젤’을 소유한 이현동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DPF(Diesel Particulate Filter·매연저감장치)의 빈번한 작동 때문에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정비직원은 “매연저감장치가 자주 작동하더라도 차량은 지극히 정상”이라며 “자동차마다 매연 축적량이 달라 DPF 작동 빈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6일 제조사 측의 입장을 받아드릴 수 없다면서 좀 더 자세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이 씨처럼 ‘윈스톰 2.0S 디젤’ 매연저감장치의 작동과 관련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신고센터에 접수된 불만사항 108건 중 22건이 이에 해당한다. 신고자들은 겨울철과 다르게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서 DPF 작동 주기가 짧아져 이에 따른 소음발생과 연료소모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곳에 신고된 차량 대부분은 2010년형 윈스톰이다.

DPF는 경유가 제대로 연소되지 않아 발생하는 탄화수소 찌꺼기를 모아 재차 태워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배기가스 중 입자상물질(PM)을 필터로 걸러낸 뒤 고온으로(550도) 태워 오염물질을 줄이는 원리다.

DPF에 PM이 일정량 쌓이면 배기가스 배출이 답답해지면서 압력차가 발생하는데, 이를 DPF 앞뒤에 있는 압력센서가 측정해서 ECU에 전달한다. 이때 ECU는 후분사(엔진의 흡입·압축·폭발·배기행정 중 배기행정에서 연료를 추가적으로 분사) 과정으로 PM을 태워 배기가스 기준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해준다. 유럽기준(유로5) PM은 1km 주행 시 0.005g 미만이다. DPF 작동 시에는 엔진이 작동하기 때문에 소음과 연료소모를 동반한다.

평소에 자신의 윈스톰 차량 DPF 작동주기를 기록하고 있다는 한 운전자는 “보통 1000km~2000km 주행 시 반응을 보였던 이 장치가 지난달 벌써 6번이나 작동했다”며 “다른 제조사의 디젤차량도 마찬가지로 DPF가 의무적으로 장착됐지만 유독 윈스톰에서만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디젤 차량의 연료 연소조건이 봄·가을철과 비교해 여름에 좋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이 장치가 자주 작동되면 약간의 연료가 추가로 손실될 수 있지만 차량 성능이나 기능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에 접수된 신고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