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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아반떼 지존 등극… 2011 판매실적 종합 1위 차지

이진석기자
입력 2011-12-15 03:00:00업데이트 2023-05-10 21:18:54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등급을 가리지 않고 수십 종의 신차가 쏟아지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최고조에 달한 자동차 제조기술에 힘입어 상품성을 크게 높인 쟁쟁한 신차들 사이에서 ‘동급 1위’를 차지한 차종은 무엇이고 이들 차종은 과연 어떤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끌었을까. 동아일보 자동차팀은 올 11월 말까지 집계된 국내 시판차종의 판매량을 분석해 등급별 1위 차종을 선정하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 경차 ‘지존’ 모닝

올 1월 출시된 기아자동차 경차 ‘뉴 모닝’은 11월 말까지 총 10만2340대가 판매돼 2004년 출시된 구형에 이어 ‘한국 대표 경차’의 자존심을 지켰다. 본격 판매가 시작된 2월 1만2000여 대가 팔린 데 이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경차 2위인 쉐보레 ‘스파크’(5만8380대)와의 격차를 벌렸다.

뉴 모닝은 구형과 차별화한 새로운 디자인과 L당 19km의 높은 연료소비효율, 총 6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고 준중형급 이상에나 들어가던 버튼시동 스마트키를 장착하는 등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린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 아반떼, ‘전 체급 1위’ 석권

지난해 8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준중형차 ‘아반떼’는 국내 시판되는 모든 등급의 차종 중 가장 높은 판매실적(12만487대)을 거뒀다. 지난해 출시된 중형세단 ‘쏘나타’(9만4920대)까지 제치는 흥행을 기록했다. 경쟁 모델인 기아차 ‘포르테’,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가 2만∼3만 대 팔리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아반떼의 성공 요인은 높은 인지도와 더불어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중고차 가격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배기량이 겹치는 현대차 ‘엑센트’, 한국GM ‘아베오’ 등 소형차시장 소비자까지 흡수했다.

○ 쏘나타 힘겨운 체면치레…그랜저가 더 팔렸다

현대차 대표모델인 중형세단 ‘쏘나타’는 올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든 9만4920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동급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전 체급 1위’ 자리를 아반떼에 내줬다. 판매대수에 택시 등 영업용차량이나 관공서 공급분량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일반 소비자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아우’격인 기아차 ‘K5’의 맹추격. 같은 기간 7만9727대가 팔린 K5는 해외 생산 개시로 국내 공급 적체가 풀린 9월부터는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쏘나타와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반면 준대형차인 ‘그랜저’는 총 9만9767대가 팔려 한 등급 아래인 쏘나타를 앞서는 판매 호조를 보였다. 구형(TG)이 팔리고 있던 지난해보다 판매가 2.2배나 늘었다. 특히 가격대가 겹치는 일본산 중형세단을 겨냥한 기본형 최저 사양인 ‘HG 240’은 기존 선택품목에 따라 여러 모델을 내놓던 관행에서 벗어나 3120만 원이라는 단일 가격으로 차체자세제어장치와 열선 시트 같은 편의·안전장치를 대거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형제차인 기아차 ‘K7’(2만1551대)보다 약 4.5배나 많이 팔렸다.

○ SUV는 스포티지R 1위…수입차는 벤츠 E30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기아차 ‘스포티지R’이 4만7219대 팔려 플랫폼(차체뼈대)을 공유한 ‘형님’인 현대차 ‘투싼ix’(4만3640대)를 제쳤다. 중·대형급 SUV가 출시연한이 오래된 공백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스포티지R는 2.0L급 휘발유직분사식 터보 엔진(T-GDi)을 장착해 261마력의 최고 출력을 뿜어내는 초고성능 모델까지 추가해 관심을 끌었다.

올해 10만 대 돌파가 확실시되는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세단 ‘E300’이 6454대 팔려 수입차 중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다. 기본형 가격(6870만 원)은 현대차 ‘제네시스’ 최고급형(6290만 원) 등 국산 동급 차량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