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벤츠, S500과 S550 차이가 뭐야?
동아경제
입력 2011-08-08 09:12:41 수정 2011-08-08 09:14:01

동일 차종, 수출지역 따라 차명만 달라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구입하려는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리스 기간이 만료돼 차를 바꿔야 하는데, 현재 S클래스 550을 타고 있다며 같은 급 다른 차종의 추천을 부탁했다.
먼저 여러 조건을 들어본 뒤 비슷한 급의 차종 하나를 추천했다. 그리고 잠시 뒤 지인의 연락이 다시 왔다. 고민 끝에 다시 S550을 다시 타야한다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참고삼아 S500도 같은 차종이라고 하자 S500은 숫자가 550보다 낮아 등급이 떨어져 보인다는 말을 전해왔다. S550의 동급 차종이 S500이라고 재차 말해주니 그래도 500보다 550이 더 큰 숫자가 아니냐는 말을 했다. 이른바 큰 숫자 선호 현상이다.
사실 벤츠 S500과 550의 차이는 전혀 없다. S500의 경우 독일 현지에서 생산, 한국으로 수출하는 차종인 반면 S550은 같은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나가는 것만 다를 뿐이다. 따라서 국내에 운행되는 S550은 거의 전부가 미국으로부터 개인사업자들이 병행수입, 판매하는 차종이다.
물론 배기량이 5,462㏄이니 일반적인 벤츠 표기법으로는 550이 맞지만 언제부터인가 벤츠는 차명과 배기량의 명확한 일치를 고집하지 않고 있다. E클래스의 경우도 차명은 E300이지만 배기량은 3,498㏄다. 하지만 유독 미국에서 만큼은 명확한 차명과 배기량을 일치시키고 있다.
벤츠에 그 이유를 물었다. 벤츠는 미국에서 강력하게 요청해 S550이라고 표기할 뿐 별 다른 배경은 없다는 답을 들려줬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어디에 가도 S500이고, 오직 미국만 S550으로 표기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숫자에 민감해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말도 했다.
하지만 숫자에 민감한 것은 미국보다 한국이다. 지인처럼 오로지 숫자가 커야 좋은 차라는 인식은 대형 고급차를 타는 사람일수록 머릿속에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E300도 숫자를 350으로 바꿔 달라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E클래스가 이럴진대 S클래스는 오죽하랴 싶다.
사실 벤츠 본사에 있어 한국은 변방의 조그만 시장에 불과하다. 한국의 1년 판매물량이 중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중동 수요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하지만 눈높이 만큼은 전 세계 어느 지역에 비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한국에서 통하는 고급차는 해외에서도 통한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이니 까다롭기로 치자면 1위나 다름 없다.
물론 벤츠코리아가 S500의 표기를 550으로 바꿀 권한은 없다. 동방의 조그만 현지법인이 본사에 제안해도 들어줄 리 만무하다. 그러나 S500보다 S550이 더 좋은 고급차로 인식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어느 곳에서 S클래스를 구입하든 선택의 자유는 보장돼 있지만 적어도 S500과 S550의 차이가 없다는 점은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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