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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장거리 운전후 세차하지 마라?

동아일보
입력 2010-05-25 10:20:55업데이트 2023-05-10 23:00:38
마모된 브레이크 디스크마모된 브레이크 디스크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있다. 특히 기온이 올라 나들이 행렬이 늘고 있는 지금,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인 엔진과 브레이크 점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브레이크 디스크에 물 뿌리지 마세요
브레이크 디스크는 금속으로 만들어 열에 쉽게 변형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간혹 뜨겁게 달궈진 디스크를 식히느라고 물을 뿌리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특히 장거리 주행 뒤 바로 세차를 한다거나 주행 중에 물 웅덩이를 지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디스크는 주물 방식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급격한 온도 변화는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만약 디스크가 휘게 되면 제동 때 차가 심하게 떨리는 '저더(judder) 현상'이 발생하는데, 심하면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가 불안감을 느낄 만큼 크게 떨리기도 한다.

▲잊지 말자! ‘주차 전 서행’
흔히 차에서 열이 발생하는 곳은 엔진 뿐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열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브레이크다. 따라서 엔진은 물론 브레이크도 함께 식혀줘야 차를 안전하게 오래 탈 수 있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정차 전 잠깐씩 서행해 주면 차를 식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운동 선수들이 경기 뒤에도 천천히 몸을 계속 움직여 주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엔진은 물론 브레이크의 열도 충분히 식힐 수 있으니 주차장에 도착하기 전에 급제동을 삼가고 서행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엔진은 냉각수, 냉각 팬 점검해야
엔진과 각종 오일, 여러 부품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의 양과 상태 그리고 냉각 팬이 정상인지 꼭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는 출발 전에 체크하는 게 좋다. 라디에이터 상단에 있는 냉각수(부동액) 뚜껑을 열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녹색이라면 정상이다.

또한 보조 탱크에 냉각수가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 부족하면 가까운 정비소에서 보충한다. 그러나 지하수는 미네랄 성분 때문에 라디에이터를 녹슬게 할 수 있어 쓰지 않는 게 좋다. 시동을 건 뒤 냉각 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냉각수의 온도를 체크하는 서머스탯이 멀쩡한지 점검해야 한다.

▲여유있는 마음가짐이 중요
자동차 관리는 습관이 중요하다. 나들이를 계획했다면 귀찮더라도 몇 분만 시간을 내 차의 상태를 간단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그 잠깐의 점검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 여유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들뜬 마음에 자칫 방심하기 쉬운데 안전속도와 안전거리를 지키면 차도 사람도 열 받을 일이 줄어들 것이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