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대 20% 가격인하… 기존 구매자 “절망감, 다신 안사”

김재형 기자

입력 2023-01-16 03:00:00 수정 2023-01-16 0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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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점유율 하락에 파격 할인
금리 올라 고가 판매도 어려워져
中고객들 환불 보상 요구하며 반발
완성차업계 맹추격에 테슬라 휘청


테슬라는 떨어지는 수요를 반등시키기 위해 모델3를 포함해 차량 가격을 최대 20%까지 낮추는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 출처 테슬라 홈페이지

팬덤 붕괴와 수요 둔화의 위기에 빠진 테슬라가 글로벌 차량 판매가를 최대 20%까지 낮추는 강수를 내놓았다. 줄어드는 수요를 반등시키기 위해 이례적인 가격 인하책을 내놨지만, 차량을 먼저 주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국에서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직전보다 6∼20% 할인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올해 1∼17% 떨어뜨렸다. 중국에서 지난해 9월 대비 13∼24% 낮은 가격에 차를 판매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판매가를 10% 넘게 낮췄다.

한 해에 대여섯 차례 가격을 인상해 왔던 그간의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과는 완전히 상반된 행보다. 모델Y 롱레인지 기준 미국 판매 가격은 지난해 초 5만490달러에서 6월 전후 31% 올라 6만5990달러이다. 이 기간 중국 판매가도 34만7900위안에서 39만4900위안으로 14% 상승했다. 대기 기간만 1년이 넘어가는 데다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값을 뛰어넘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 “빨리 구매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하자 할인 발표 직전에 테슬라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온다. 지난해 9월 모델Y를 구입한 미국의 한 소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때보다 1만3000달러가 더 싸져 절망감을 느낀다”며 “소비자로서 이용당한 것 같다. 다시는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도 테슬라 차량을 먼저 구입한 소비자들이 환불 보상을 요구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테슬라가 갑자기 가격 인하로 선회한 것은 전기차 시장에서 낮아지는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안방인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020년 점유율 80%를 나타내다가 2021년 71%, 지난해에는 64%로 줄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은 “향후 테슬라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이 2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리 인상 때문에 고가 차량 판매가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60개월 자동차 대출(오토론) 금리는 지난해 상반기(1∼6월) 4%대를 나타내다가 올해 들어 6%대 중반을 넘나들고 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에드먼드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신차를 산 소비자 중 월상환액이 1000달러(약 125만 원) 이상인 인원 비중이 16%에 달한다. 2020년(6.7%) 대비 10%포인트 가깝게 오른 것이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의 계속된 기행으로 테슬라 3대 개인 주주인 인도네시아 억만장자 레오 코관이 CEO 교체를 요구하는 등 단단하던 팬덤 층의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때 주당 1000달러를 넘어서며 ‘천슬라(테슬라+1000)’라고 불렸던 테슬라의 주가는 1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122.4달러로 마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기존 완성차 업체의 추격이 거세져 ‘테슬라만의 장점’이 점차 퇴색되어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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