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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6년 만에 ‘CES’ 복귀한 이유… 첫 세단 전기차 ‘ID.7’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01-05 18:15:00업데이트 2023-05-08 19:35:50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첫 번째 세단 전기차를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해 브랜드 첫 세단 전기차 모델인 ‘ID.7’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번에 6년 만에 CES에 참가해 부스를 마련했다.

CES에서 공개되는 ID.7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로 화려한 위장막으로 가려진채 선보였다. ID.7을 감싸고 있는 위장막은 특수 기술과 여러 겹의 도장으로 완성돼 조명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위장막에 적용된 기술은 향후 ID.패밀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될 디지털화의 다음 단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양산 버전은 올해 2분기 공개 예정이다.
ID.7은 앞서 중국에서 선보인 ‘ID.에어로’ 콘셉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 세단이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이 모델은 최신 공기역학 디자인을 적용해 최대 주행가능거리 700km(유럽 WLTP 기준)를 구현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 기준 전기차 주행거리는 국내보다 다소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실제 주행가능거리는 국내 인증 완료 시 확인할 수 있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CEO는 “ID.7을 통해 폭스바겐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게 된다”며 “이 모델은 오는 2026년까지 폭스바겐이 선보일 전기차 10종 중 하나로 브랜드 전동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D.7 주요 특징으로는 소비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15인치) 구성과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통합된 공조장치, 조명이 더해진 터치 슬라이더 등 최신 기술이 기본 기능으로 제공된다고 폭스바겐은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지능형 송풍구(스마트 에어벤트)와 연동되는 새로운 공조 시스템이 탑재된다. 운전자가 탑승 하기 전에 에어컨이나 히터를 미리 작동할 수 있고 실내 공기 흐름을 조절해 공기 분산을 최적화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통합된 공조 시스템은 음성명령도 지원한다. 가령 ‘손이 시려워’라고 말하면 즉각적으로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과 히터를 켜주는 방식이다.

ID.7을 감싼 위장막은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상징한다고 폭스바겐은 설명했다. 총 40개 층에 걸쳐 완성된 페인트워크 중 일부는 전도성이 있고 일부는 절연성을 갖췄다고 한다. 총 22구역으로 구분된 이 위장막은 각 구역을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가장 바깥층 페인트 안쪽에는 전기가 공급돼 외부로 빛을 낸다. 사운드 시스템과 연동하면 리듬에 따라 22개 개별 영역이 가기 다른 색상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ID.패밀리 디자인 언어를 계승한다. 차체 외부 공기 흐름을 고려해 다른 ID. 전기차처럼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2970mm 길이의 긴 휠베이스를 구현했다고 한다. 폭스바겐 측은 ID.7 양산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고급 준중형급 차종까지 확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적극적인 전동화 모빌리티 계획에 따라 첫 번째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부품과 물류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50만 대 넘는 ID.패밀리 전기차를 인도했다고 강조했다. ID.7은 ID.3, ID.4, ID.5, ID.6(중국 전용), ID. 버즈 등에 이어 6번째로 선보인 폭스바겐 전기차다. 유럽 판매 모델은 폭스바겐 독일 엠덴 공장에서 생산된다. 엠덴 공장에서 생산되는 MEB 플랫폼 모델은 ID.4에 이어 ID.7이 두 번째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