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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대형 전기트럭 ‘벤츠 e악트로스 롱홀’ 첫선… 1회 충전 500km 주행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9-23 15:47:00업데이트 2023-05-09 10:57:57
다임러트럭(메르세데스벤츠트럭)은 1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상용차 박람회 ‘IAA 하노버모터쇼 2022(IAA Transportation 2022)’에서 장거리 순수전기 트럭 ‘e악트로스 롱홀(eActros LongHaul)’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악트로스는 보다 진보된 브랜드 전동화를 이끄는 모델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공개된 모델은 프로토타입으로 오는 2024년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다 구체화된 탄소중립 및 전동화 비전을 발표했다. 전동화에 가려졌지만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프리미엄 디젤 트럭인 ‘악트로스 L(Actros L)’을 제시했다.

마틴 다움(Martin Daum) 다임러트럭 CEO는 “4년 전 열린 IAA 이후 다임러는 탄소중립 운송 실현을 위해 전속력으로 전진해 현재 8종의 강력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이와 함께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기업 및 정부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전기트럭 e악트로스 롱홀은 벤츠 트럭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로도 볼 수 있다. 내연기관 모델에 필수적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매끈하게 처리해 보다 미래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다임러트럭에 따르면 e악트로스 롱홀은 1회 충전으로 최대 약 500km(유럽 WLTP 기준)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전은 최대 600kWh급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용량 20%에서 80%까지 30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550~815마력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전망이다.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한다. 3개의 배터리 팩으로 구성됐다. LFP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이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효율이 떨어지지만 안전성이 우수해 최근 테슬라 등 전기 승용차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임러트럭은 전동화 제품과 함께 관련 기술과 컨설팅, 충전 인프라, 맞춤 서비스 등을 포함한 종합 운송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벤츠 전기트럭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수준(10년·120만km)의 내구성을 확보하도록 만들어진다고 한다.


카린 라드스트롬(Karin Rådström) 메르세데스벤츠트럭 CEO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트럭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과 함께 고객에게 분명한 이점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 다임러트럭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벤츠 ‘젠H2(GenH2)’ 모델을 함께 공개했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동승 기회를 제공했다. 벤츠 젠H2 트럭 프로토타입은 작년부터 테스트트랙과 공공도로에서 시험운행을 진행 중이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0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설정했다. 수소전기트럭 양산은 2020년대 후반으로 계획하고 있다.

내연기관 신차인 악트로스 L은 고급 대형 트랙터로 선보인 모델이다. 고급 소재를 적용해 안락한 실내 분위기를 구현하고 시트 포지션을 40mm 낮춰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도록 했다. 능동형 측면가드어시스트를 비롯해 미러캠, 2세대 액티브드라이브어시스트, 5세대 액티브브레이크어시스트(자동긴급제동 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이 집약됐다.


하노버=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