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 첫 전기차 ID.4 ‘완판’… “독일차 전동화 꼴찌의 반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9-16 08:57:00 수정 2022-09-16 09: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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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 405km
정부·지자체 보조금 800~900만 원대
국내 물량 연간 1300대 수준… “3500대 계약”
생산 거점 외 전기차 출시는 한국이 처음
‘가격 경쟁력·우수한 상품성’ 주목


폭스바겐이 순수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전동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브랜드 중 가장 늦었지만 긴 주행거리와 우수한 상품성에 힘입어 올해 물량은 이미 ‘완판(완전판매)’된 상황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5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그랜드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국내 첫 전기차 모델인 ID.4 국내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브랜드 전동화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해치백 스타일 ID.3를 시작으로 ID.4와 ID.5, ID.5 GTX 등 독일에서만 전기차 4종을 판매 중이다. 최신 모델로는 미니밴 타입 ID.버즈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전기차 지각생 폭스바겐… “수출 판매는 한국이 처음”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전기차를 선보였다. 독일 브랜드 중 가장 늦게 전기차를 도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롯해 BMW와 아우디, 포르쉐 등 다른 독일 브랜드는 모두 전기차 2종 이상을 국내에 도입해 판매 중인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부품 공급난과 물류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전기차 생산 공장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브랜드 전동화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ID.4는 약 2년 전에 유럽에서 선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ID.4 국내 출시가 생산 공장이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도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전기 SUV 모델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ID.4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비틀과 골프의 신화를 이어가면서 전동화 전환을 이끌 전략 모델이다.
이날 ID.4 출시행사에서 사샤 아스키지안(Sacha Askidjian)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ID.4 출시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전기차 시장은 과도기 단계로 전기차를 비롯해 디젤과 가솔린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바탕으로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모델을 제공하는 전략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인사를 전한 실케 바그쉬크(Dr. Silke Bagschik) 폭스바겐 전동화(e-모빌리티) 제품 담당 박사는 “한국은 전기차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은 전동화 전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ID.4가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 입소문 타고 3500대 계약… 꽉 채운 보조금·상품성 기대감↑
실제로 ID.4는 공식 사전계약 없이 3500대가 계약된 상태라고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밝혔다. 반면 국내 도입 물량은 연간 1300대 수준이라고 한다.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한 셈이다.

인기 비결로는 파격적인 가격과 폭스바겐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와 이에 따른 국비 보조금도 인기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ID.4는 82kWh급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05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인증 받았다. 공식 판매가는 5490만 원이다. 5500만 원 미만으로 책정돼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국비보조금은 651만 원이고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해져 실제 구매가격이 4000만 원대다. 서울시 보조금은 186만 원으로 책정됐다.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우디 Q4 e트론이나 메르세데스벤츠 EQA250 등은 보조금이 300만 원대에 불과하다. ID.4의 가격이 더욱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400km 넘는 주행가능거리와 보조금 혜택, 폭스바겐 특유의 실용성과 단단한 주행감각, 높은 수준의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이 조합돼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에 한 발 다가섰다”고 강조했다.
○ 성능·충전부터 첨단사양까지…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기차’ 완성
충전은 135kW급 급속 충전과 11kW급 완속 충전을 지원한다.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 시 약 36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5%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고 한다. 전기모터는 리어 액슬 앞에 장착돼 동력을 공급한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8.5초가 걸린다고 폭스바겐코리아는 전했다. 주행모드는 드라이브와 브레이크 등 2가지를 고를 수 있다. 회생제동 감도를 조절하는 개념이다. 특히 회생제동을 매끄럽게 구현해 내연기관과 비슷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앞뒤 50:50 무게 배분과 낮은 무게중심 설계로 안정적이면서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585mm, 1850mm다. 높이는 1620mm다. 휠베이스는 2765mm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4635x1890x1605, 휠베이스 3000mm)보다 짧고 좁지만 키는 크다. 아이오닉5와 비교하면 비율이 다소 ‘껑충’할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유려한 곡선 디자인을 중심으로 안정감 있는 실루엣이다. 외관의 곡선 디자인과 세부 요소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설계라고 한다. 탄탄한 라인을 살리면서 공기저항계수 0.28cd를 구현해 효율에 최적화된 실루엣이라고 폭스바겐은 설명했다. 지능형 라이팅 시스템인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은 스타일리시한 외관에 기여하면서 기능적 완성도를 높여준다. 3D LED 테일램프는 불이 켜지면 화려하게 변한다. 도어 손잡이는 돌출되지 않고 문짝 표면과 일체화된 구성이다.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에 문을 열 때 이질감이 느껴진다.
실내는 현대적이면서 편안한 느낌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간결한 구성과 화려한 조명, 지속가능한 소재 등이 특징이다. 컬러는 블랙과 브라운 등 2종으로 구성됐다. 앞좌석 에르고 액티브 시트는 메모리와 컨비니언스 엔트리, 마사지, 열선, 조절식 허벅지 지지대, 전동식 럼버서포트 등을 제공한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30가지 컬러를 지원한다. 전면 유리 하단부에 장착된 ID.라이트는 승차 및 하차, 도어잠금 및 해제, 충전 상황, 전화 수진, 긴급정지상황 등 다양한 차량 상태를 RGB LED 라이트 효과로 표시해준다. 직관적인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콤팩트한 크기(5.3인치)의 소형 계기반 화면도 눈길을 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43리터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1575리터까지 늘어난다. 보닛 내부는 내연기관 엔진룸을 연상시킨다. 별도 수납공간은 없다. 보닛 덮개가 유압 방식이 아니라 지지대로 고정하는 방식인 점이 독특하다.
안전·편의사양으로는 폭스바겐 첨단운전보조 시스템인 ‘IQ.드라이브’가 기본 탑재됐다. 최신 기능으로는 일정 시간 반응이 없으면 차가 스스로 주행을 멈추고 위급상황을 알리는 ‘이머전시 어시스트’가 새롭게 추가됐다. IQ.드라이브는 앞차와 거리를 고려해 속도와 차로를 유지하는 트래블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레인어시스트, 사이드어시스트, 후방트래빅경고, 프로액티브탑승자보호, 전방추돌경고, 프론트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등을 포함한다. 이밖에 12인치 터치스크린 센터디스플레이와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파노라마글래스루프, 트렁크이지오픈앤클로즈, 파크파일럿, 에어리어 뷰 등이 적용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충전 편의를 위해 충전기 전문 브랜드 ‘채비’와 전략적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공공 충전시설 뿐 아니라 채비가 보유한 충전 네트워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채비 홈 충전기 설치 시 전담 안내팀이 설치를 지원하는 프리미엄컨설팅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올해 연말까지 ID.4를 인도받는 소비자에게는 채비 충전기 이용 시 사용할 수 있는 20만 원 상당 충전바우처가 웰컴 키트로 제공될 예정이다.

서비스는 공식 센터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국 34개 서비스센터 중 14개소를 전기차 전문 수리 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기차를 정비할 수 있는 테크니션 규모는 약 60명이다. 차 구매 시 일반 및 동력계 부품 3년(주행거리 무제한) 무상보증과 8년·16만km 배터리 보증 등이 제공된다. 또한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지원하는 ‘사고수리 토탈케어 서비스(최초 1년, 사고 1회당 50만 원 한도)’를 제공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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