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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물가 시대 대항마 ‘폭스바겐 제타’… 상반기 1404대 판매 ‘조용한 돌풍’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7-04 14:58:00업데이트 2023-05-09 11:22:33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 유가와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경유 가격은 휘발유를 넘어서는 등 크게 요동치고 있다. 고유가·고물가 시대에 폭스바겐은 국내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콤팩트 세단 ‘제타’를 앞세우고 있다. 제타는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하는 유일한 가솔린 모델이면서 20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모델이다. 자동차 부품 공급난과 물류난 여파로 신차 도입이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지만 제타가 유가와 물가 고공행진 속에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판매 중인 7세대 제타 1.4 TSI는 올해 상반기 총 1404대 팔렸다.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가격 대비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아이코닉 모델인 골프보다 많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탄탄한 주행감각, 타협하지 않는 풍부한 안전·편의사양 등 우수한 상품성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글로벌 시장 자동차 부품 공급난과 물류난 여파로 신차 가격이 상승 추세인 상황에서 수입차로는 유일하게 2000만 원대에 판매 중인 세단이기도 하다. 생애 첫 차나 부담 없는 세컨카 수요에 적합한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비슷한 가격대 모델과 비교 시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주행감각을 꼽을 수 있다. 40여 년간 7세대를 거치면서 입증된 탄탄한 기본기는 제타 가솔린 모델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낮은 배기량이지만 경쾌한 서스펜션과 넉넉한 엔진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1.4리터 TSI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듀얼클러치변속기(DSG) 대신 자동변속기가 장착되면서 승차감이 한결 부드러워지기도 했다. 엔진회전수 5000~6000rpm 구간에서 최고출력 150마력의 성능을 내고 1400~3500rpm 범위에서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발휘한다. 넓어진 기어비 범위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날쌘 움직임을 보인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3.4km다. 고속도로 연비는 리터당 15.8km로 효율도 우수하다.
여기에 노멀과 스포츠, 에코, 커스텀 등 4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해 취향에 맞는 드라이빙 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모드는 역동적인 가솔 페달 반응과 보다 민첩한 스티어링 감도를 지원한다. 에코모드는 연비 효율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변속 타이밍과 공기 조절 장치 등을 효율에 최적화한다.

국내 소비자 선호도에 맞춘 고급 옵션도 주목할 만하다. 전 트림에 앞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 뒷좌석 열선 기능이 탑재됐다. 시트는 인체공학 설계와 가죽 소재가 적용됐고 전동 조절 시트와 메모리 시트 기능이 더해졌다. 또한 파노라믹 선루프가 프레스티지 트림에 추가되고 10개 컬러를 지원하는 엠비언트 라이트 시스템이 적용돼 감성적인 만족도를 높여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무선 앱 커넥트’ 기능이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내비게이션은 폭스바겐 본사가 새롭게 개발한 한국형이 탑재돼 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 표시한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과 음성 인식 차량 컨트롤 및 제스터 인식 시스템 등 탑승자 편의를 위한 각종 고급 기능도 적용됐다. 상위 모델인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맞춤 설정이 가능한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이 탑재돼 보다 향상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이밖에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긴급제동, 레인 어시스트,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트래픽 경고 등 각종 주행 보조 및 안전 사양이 풍부하게 탑재됐다.

폭스바겐 제타는 국내에서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등 2개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2950만 원, 3283만 원이다. 신차 구매 시 5년·15만km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사고수리 토탈케어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총소유비용 부담을 낮춰 유지비 부담을 줄인 프로그램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물류난과 부품 공급난 등으로 인해 일부 모델 국내 도입 일정이 들쑥날쑥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제타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음 가솔린 모델로 신형 골프 GTI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차별화된 콤팩트카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골프 GTI(북미형)폭스바겐 골프 GTI(북미형)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