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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320km… 하늘을 안고 달리는 슈퍼카

이건혁 기자
입력 2022-06-30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1:28:36
마세라티가 개발한 슈퍼카 ‘MC20’의 새로운 모델인 ‘MC20 첼로’(사진)가 자동차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공기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접이식 글라스 루프를 앞세워 슈퍼카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마세라티는 5월 이탈리아 모데나 본사에서 ‘MC20 첼로’를 선보였다. 마세라티가 자체 제작한 3.0L 6기통을 갖춘 가솔린 터보 엔진인 ‘네뉴토 엔진’이 장착됐다. 모든 차량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된다.

첼로(Cielo)는 이탈리아어로 하늘이라는 뜻.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컨버터블 차량임을 강조하기 위한 이름이다. 최고 시속 320km까지 낼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0초다. 마세라티는 통상 쿠페 모델을 컨버터블로 제작할 때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증량에 따른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공차중량이 65kg 늘었음에도 제로백 2.9초인 쿠페 모델 MC20과 거의 유사한 성능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 차는 전동 접이식 글라스 루프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고분자 분산형 액정 기술이 적용된 첨단 스마트 글라스 윈도는 중앙 디스플레이 버튼 조작을 통해 투명 또는 불투명한 상태로 즉시 전환된다. 글라스 루프는 단열과 차내의 소음 감소에 있어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루프 개폐 속도는 12초에 불과하다.

마세라티 측은 “MC20 첼로는 ‘움직이는 조각상’이라 불릴 만큼 공기역학적으로 정교하게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접이식 루프가 열려 있을 때나 닫혀 있을 때 모두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루프의 개폐 상태에 상관없이 공기역학적 효율성이 최대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MC20 첼로는 내부 인테리어 요소에도 절제미를 뜻하는 ‘미니멀리즘’을 구현했다. 2개의 10.25인치 스크린 중 하나는 운전자용, 다른 하나는 차량을 제어하기 위한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용으로 중앙 위치에서 살짝 운전자 쪽에 있다. 센터 터널에는 불필요한 장식을 모두 없애고, 드라이브 모드 선택기, 2개의 기어 버튼, 창문 및 음량 제어기, 스마트폰용 무선 충전 패드만 배치했다. 다른 조작 버튼은 모두 스티어링 휠에 있다.

이 차량은 사전 주문 형태로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주문을 받고 있으며, 인도 시점은 내년 중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량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3억 원대 중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