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완성형 이동수단 ‘e-트론 스포트백’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12-31 11:43:00 수정 2021-12-31 11: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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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SUV를 접해보면 ‘완성형 이동수단’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승차감이나 주행성능이 뛰어난 세단 고유 특징까지 섭렵하는 것은 물론,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장악력도 상당하다. 양산차 브랜드들은 용도나 크기별로 SUV 제품군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있고, 슈퍼카 업체들도 고유 정체성을 벗고 공격적으로 SUV 경쟁에 뛰어 들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등록대수 가운데 SUV가 전체 43.3%를 차지해 세단(41.8%)을 넘어섰다. 올해도 세단을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우디는 이 같은 SUV 진화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전부터 트렌드에 앞서가는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며 고급 SUV 시장을 이끌고 있다. 독일 고급차 브랜드 가운데 순수전기 SUV(e-트론)를 최초로 선보인 업체도 아우디다. 그것도 벌써 2년 전 얘기다.

e-트론은 올해 스포트백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우디는 e-트론이 큰 몸집의 태생적 한계 탓에 평범한 형상을 유지했다면 신차에는 디자인 요소에 역동적인 분위기를 가미해 전기 SUV 스포트백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에 나섰다.



지난달 아우디 야심작 e-트론 스포트백을 만나 고성능 전기 SUV의 진면목을 직접 파악해봤다.

외관 모습은 역동적인 우아함이 돋보인다. 어드밴스드 라인 익스테리어를 기본으로 적용해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완성한다. 강인한 라인의 디자인은 시각적인 무게 중심을 만들어주며 전방에 자리한 8각 싱글프레임 프런트 그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후방에서 완만하게 경사진 루프 라인은 스포티한 실루엣을 강조한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및 ‘LED 테일라이트’는 아우디의 진보적인 디자인과 우아함을 보여주며 밝기를 자유롭게 조절해 높은 가시성과 안전성을 자랑한다. 파노라믹 선루프, 알루미늄 루프레일 등과 함께 e-트론 스포트백에 탑재된 20인치 5-암 다이내믹 스타일 휠은 e-트론의 역동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했다.

특히 e-트론 스포트백은 아우디 전기차 디자인 콘셉트를 제시할 뿐 아니라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미래 지향적 디자인의 버츄얼 사이드 미러는 자동차의 전폭을 15cm가량 줄이며 높은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보여준다. 기존 e-트론에 적용시켰던 버츄얼 사이드 미러와 함께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날렵한 스포일러 등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항력계수를 0.25까지 낮춘 것도 이 차의 특징이다. 또 사이드미러를 없애 공기저항을 줄이면 1회 충전 주행거리도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실내로 들어오면 SUV답게 널찍한 공간이 펼쳐진다. 넓고 여유로운 실내는 볼케이노 그레이 인레이를 통한 섬세함이 돋보이며 시프트 패들 및 열선이 내장된 더블 스포크 다기능 가죽 스티어링 휠, 다양한 기능의 가죽 시트 등으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편안한 이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넓게 배치한 덕분에 보다 넓은 레그룸과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멀티컬러 조명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앰비언트 라이트, 도어 엔트리 라이트 등으로 아우디만의 고품격 감성을 느끼게 한다. 트렁크는 615리터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시트를 접으면 용량이 1665리터까지 늘어난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버추얼 익스테리어 미러다. 일반 사이드미러 눈높이에 익숙해져 있어서 처음엔 어색했지만 금방 적응됐다. 차량 대시보드 좌우에 위치한 고대비 OLED 디스플레이에 이미지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송해 밖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다만 크기가 더 컸으면 했다. 어두운 곳에서도 외부 차량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터치로 이미지 섹션을 이동해 원하는 대로 시야 조정도 가능했다.

움직임은 아우디 SUV 제품군 가운데 가장 경쾌했다. 고성능 Q8이 주행 시 우렁차고 거친 매력을 발산한다면 이 차는 조용하면서 우아하게 차체를 재빠르게 움직였다. 또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은 운전에 재미를 붙이게 했다. 확실히 e-트론 스포트백은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과 역동성을 뛰어 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역동성의 비결은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에 있다. 차량 전방 및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돼 합산 최고 출력 313마력과 최대 토크 55.1kg.m, 최고 속도 190km/h(안전 제한 속도)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7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복합기준 220km 주행 가능하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8초다.

이와 함께 아우디의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해 네 바퀴로부터 에너지가 회수됨에 따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한다. 정차 시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기본으로 장착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속도 및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가 최대 76mm까지 조절돼 다이내믹하고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도심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e-트론 스포트백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은 동작을 최적화한다. 주차나 유턴 시 스티어링 휠을 수월하게 조작할 수 있고, 굴곡이 심한 도로에서는 민첩하고 정밀한 핸들링으로 더 효과적인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도 최소화됐다. e-트론에는 소음 유입을 방지해주는 소재를 적용해 규정 속도에 벗어나더라도 운전 방해 조건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준다.



운행 시 주행거리가 현저하게 낮아져도 걱정할 게 없다. 전국 공식 e-트론 딜러 네트워크에 설치된 초고속충전기에서 단시간에 충전할 수 있다. e-트론을 급속충전하면 30분 이내에 다음 장거리 구간에 대비할 수 있을 정도로 주행거리가 확보된다. 굳이 공식 충전 네트워크가 아니더라도 국내 표준으로 정한 DC 콤보 사양 충전 시설에서 편하게 충전 가능하다.

운행하면서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에너지 회수 시스템’도 e-트론의 핵심 역량이다. 이 장치는 도심의 정체 구간이나 제동이 잦은 험로에서 더욱 돋보였다. 경기 과천에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를 가는 고속구간에서 에너지를 소모한 e-트론 스포트백은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기착지로 이어지는 혼잡한 도로에서 약 40분 동안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니 남은 주행 거리를 50%에서 70%까지 대폭 끌어 올렸다. 아우디는 모든 감속 상황에서 90% 이상의 전기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해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줄였다.

e-트론 스포트백은 전국 공식 e-트론 딜러 네트워크에 설치된 초고속충전기에서 단시간에 충전할 수 있다. e-트론을 급속충전하면 30분 이내에 다음 장거리 구간에 대비할 수 있을 정도로 주행거리가 확보된다. 현대차그룹에서 설치한 초고속 충전 거점 e-피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사후처리는 아우디 5년 보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아우디는 2021년 출고 차량부터 5년 보증 또는 최종 주행거리 15만km 까지 보장한다. e-트론 스포트백 판매 가격은 1억198만6000원 부터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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