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체인지 넘어선 진화 ‘지프 그랜드체로키 L’… “GV80까지 넘보는 상품성”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11-24 10:08:00 수정 2021-11-24 10: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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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브랜드 첫 3열 SUV… 아시아 최초 출시
링컨 에비에이터보다 큰 덩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보다 긴 휠베이스
가격 7980만~8980만 원
GV80 수요 흡수 가능한 상품성 주목
T맵 내비·매킨토시 사운드·룸 카메라 탑재
레벨2 자율주행 탑재… “110개 첨단 기술 적용”
내년 1분기 숏바디 모델 국내 출시
3열 승하차 시 2열 시트 조작 불편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3일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서 지프 브랜드 첫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랜드체로키 L’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북미와 멕시코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출시됐다. 국내 고급 SUV 시장 성장세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한다.

그랜드체로키는 국내에서 지프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 역할을 맡아왔다. 30여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700만대 이상 팔린 주요 모델이기도 하다.

이번에 선보인 그랜드체로키는 약 11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쳐 지난 1월 처음 공개된 5세대 모델이다. 이전 세대와 달리 신형 그랜드체로키는 롱바디 3열 버전(LWB)과 2열 일반모델(SWB)로 선보였다. 브랜드 제품 전략에 따라 롱바디 버전인 그랜드체로키 L을 먼저 공개했다. 5인승 신형 그랜드체로키는 올해 9월 처음 소개됐다. 국내에서도 그랜드체로키 L을 먼저 출시하고 내년 1분기 신형 그랜드체로키를 들여올 예정이다. 기존에 익숙한 그랜드체로키 계보를 잇는 모델은 내년 출시될 2열 버전이고 이번 그랜드체로키 L은 새로운 차종으로 볼 수 있다.
새로워진 그랜드체로키의 브랜드 내 입지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덩치를 키우고 라인업을 다변화했지만 플래그십 모델 역할은 ‘지프 왜고니어’에게 넘겨줬다. 왜고니어 역시 일반 버전과 휠베이스를 늘린 ‘그랜드 왜고니어’로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지프는 그랜드왜고니어와 왜고니어, 그랜드체로키 L과 신형 그랜드체로키 등 4종으로 구성된 대형(국내 기준)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북미 기준으로 그랜드체로키는 제네시스 GV80과 포드 익스플로러 등이 포진한 미드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이번 그랜드체로키 L은 그랜드체로키를 진화시킨 모델로 볼 수 있다. 크기부터 최신 기술, 고급 소재와 기능까지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개선됐다. 체구와 사양, 소재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FCA코리아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우수한 상품성 구현에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다. 많은 부분이 새로워졌지만 그랜드체로키 특유의 정체성이 유지된 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크기의 경우 한 눈에 봐도 커진 덩치가 눈길을 끈다. 기존 그랜드체로키는 국내에서 대형 SUV로 분류됐지만 최근 출시되는 대형 SUV와 비교하면 체구가 왜소하게 느껴졌다. 그랜드체로키 L은 크기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5220mm, 1975mm, 높이는 1795mm다. 이전 그랜드체로키(4820x1945x1810x2920, 휠베이스 2920mm)과 차이가 크다. 제네시스 GV80(4945x1975x1715)와 비교해도 덩치가 크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5380x2060x1945)나 포드 익스페디션(5335x2075x1945)보다 조금 작고 링컨 에비에이터(5064x2020x1760)보다 크다. 휠베이스는 3090mm로 에스컬레이드(3071mm)보다 길다.

국내 판매가격은 7인승(2인·3인·2인 탑승구조) 오버랜드 트림이 7980만 원, 6인승(2인·2인·2인) 써밋리저브는 8980만 원이다. 크기가 큰 포드 익스페디션(8240만 원)보다 조금 비싼 가격대지만 링컨 에비에이터(8410만~9390만 원)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제네시스 GV80 풀옵션(3.5 가솔린 AWD 기준 8400만 원대) 모델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도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그랜드체로키 역시 이번 세대 모델을 통해 고급 SUV에 걸맞은 상품성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지프 측은 110개 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그랜드체로키 L에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주요 사양으로는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고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모니터링 센서로 인접한 차량을 감지해 경고를 주는 액티브레인매니지먼트 시스템과 보행자와 자전거까지 감지하는 긴급제동장치, 뒷좌석 탑승자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뒷좌석모니터링카메라(디밍룸미러), 360도 서라운드뷰,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레벨2 수준 자율주행기능), 적외선 카메라 기반 나이트비전, 운전자졸음방지, 주차 및 출차 보조(제동 포함), 매킨토시(McIntosh) 사운드시스템(19 스피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0.1인치 센터디스플레이, 멀티컬러 LED 조명 등이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완전히 새로워졌다. 직관적인 구성으로 사용 편의가 개선됐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를 위한 티맵모빌리티 ‘T맵’ 내비게이션을 브랜드 최초로 도입했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한다. 상위 트림인 서밋리저브 모델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와 팔레르모 가죽 시트, 앞좌석 마사지시트, 2열 버킷시트 등이 추가된다.

넓은 실내 공간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2열과 3열 좌석을 접으면 성인 남성 2명이 누워도 공간이 넉넉하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90리터에 시트를 접어 최대 239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버튼을 눌러 전자식으로 접거나 펼 수 있도록 했고 2열은 반자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3열 탑승자를 위해 USB포트와 컵홀더, 스마트폰 수납공간 등이 별도로 마련된 점도 인상적이다. 다만 3열 좌석에 타거나 내릴 때는 불편함이 있다. 2열 좌석을 접거나 앞으로 끌어당겨야 하는데 시트가 무거워 힘이 꽤 필요하다. 내릴 때도 앞좌석을 앞으로 밀어야 하는데 만약 어린 아이가 스스로 차에서 내릴 경우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외관은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왜고니어에 적용된 브랜드 최신 디자인을 따른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라디에이터 그릴은 양 옆으로 넓어졌고 사선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샤크노즈’ 디자인을 채용했다. 전체적으로는 네모반듯한 직선 위주 디자인으로 남성적이면서 강인한 느낌을 강조하며 A필러부터 윈도우라인을 거쳐 D필러와 트렁크로 연결되는 크롬 장식이 눈길을 끈다. 휠 아치는 브랜드 특성에 맞춰 사다리꼴로 이뤄졌다. 20~21인치 휠은 피렐리 피제로 타이어와 조합된다. 외장 컬러는 발틱그레이와 벨벳레드, 실버지니스, 브라이트화이트, 다이아몬드블랙 등 5종을 고를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구성이다. 3.6리터 V6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모든 속도 영역에서 효율적인 엔진회전수(rpm)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세팅해 정숙성과 가속 반응성, 효율 등을 개선했다고 한다. 쿼드라트랙Ⅱ(Quadra-Trac Ⅱ) 4X4 시스템은 2.72:1 기어비의 낮은 토크 제어로 오프로드 기동성을 향상시켰고 다수 센서가 사전에 토크 배분을 조정해 미끄러운 노면에서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지프 측은 설명했다.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은 5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부드러운 승차감 구현에 유리한 에어서스펜션도 기본 탑재됐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와 혁신 기술을 인정받아 출시와 동시에 최고의 패밀리 SUV 상을 수상한 그랜드체로키 L을 한국 소비자 니즈에 맞춰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기로 했다”며 “프리미엄 SUV로 완성된 그랜드체로키 L이 한국 고객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프는 그랜드체로키 L 사전계약자 300명에게 프리미엄 골프백 세트를 증정한다고 전했다. 재구매 혜택으로는 270만 원 상당 골프용품 상품권(또는 주유 상품권)을 제공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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