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디지털로 가기엔…’ 아이오닉5 디지털미러 17.5%만 선택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9-13 14:28:00 수정 2021-09-13 14: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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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4월 출시한 최초의 전용 전기차(내연기관차로는 출시하지 않는 차종) ‘아이오닉5’ 계약 고객 중 ‘디지털 사이드 미러’ 옵션(선택사양)을 고른 비중이 17.5%로 나타났다.

최근 차들이 최첨단 기능을 대거 갖추며 출시되고 있지만, 고객들의 니즈와 눈높이를 섬세하게 읽어내는 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첨단 기술 개발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기존 유리 거울이 쓰이던 측면 반사경(사이드 미러)을 대신해 차량 외부의 카메라가 촬영하는 후측방 영상을 실내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해 아이오닉5에 처음 적용된 사양으로, 유리 거울 사이드 미러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야간이나 악천후의 후측방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실내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해 현대차와 삼성 측의 협력사례로 꼽히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아이오닉5 고객의 80% 이상은 기존 방식의 사이드 미러를 골랐다. 아이오닉5의 익스클루시브(4000만 원대), 프레스티지(5000만 원대) 등 두 트림(선택사양에 따른 등급) 중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고를 수 있는 프레스티지 고객 비중은 70%에 달했지만, 이들 중 25%만이 디지털 사이드 미러 옵션을 넣어 계약한 것이다. 현대차가 정확한 계약 대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4~7월 국내에서 판매된 아이오닉5 대수 9147대를 감안하면 국내에서 1600여 대 정도만이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단 차량으로 추정된다.

20%에 채 미치지 못한 고객 선택을 두고 자동차업계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며 첨단 기능을 보다 일찍 활용하고자 하는 ‘얼리어답터’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냈지만, 대중에게 폭 넓은 선택을 받지는 못한 한계도 확인했기 때문이다. 수십 년 간 유리 방식의 사이드 미러에 익숙했던 소비자로서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 장착을 위한 옵션 가격 130만 원을 부담해야할 이유가 납득되지 않은 것이다. 유리 방식보다 큰 파손 시 수리비도 부담으로 느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친환경차 시대의 대표 기능으로 알릴 계획이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전자기기’로 거듭나는 과정 속 첨단 기술의 상징으로 꼽혀지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의 다소 낮은 선택 비율은 올해 상반기(1~6월)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현대차가 기존 계약 고객들이 디지털 사이드 미러 옵션을 뺄 경우 차량 인도를 앞당겨준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는 등 친환경차 시대에 기능 자체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연내 출시를 앞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에도 디지털 사이드 미러 옵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망에 연결하는 커넥티드 기능, 차로유지보조와 같은 주행보조 기능 등의 옵션도 도입 초기에는 선택하는 소비자가 적었지만 지금은 필수 기능으로 꼽힌다”며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같은 새로운 첨단기능들도 서서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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