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선점” 현대차-폭스바겐 로보택시 상용화 경쟁

신동진 기자

입력 2021-09-09 03:00:00 수정 2021-09-09 03: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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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3년” 폭스바겐 “2025년”… 뮌헨 ‘IAA 모빌리티 2021’서
스타트업 손잡고 상용화 일정 공개… 폭스바겐, 운전자 능가 ‘ID 버즈 AD’
현대차, 360도 인식 ‘아이오닉5’ 선봬… “자율주행은 산업 바꿀 게임 체인저”
소프트웨어-운송 분야도 뛰어들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된 현대자동차-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왼쪽 사진)와 폭스바겐-아르고의 자율주행 미니밴 ‘ID 버즈 AD’.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 식별 거리가 기존 300m에서 400m로 향상되는 등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각 사 제공

현대자동차는 2023년, 폭스바겐은 2025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두 회사가 밝힌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 일정이다. 현대차는 모셔널, 폭스바겐은 아르고 등 각각 수조 원을 투자한 자율주행 전문 스타트업을 자신들의 기술 파트너로 소개했다.

스타트업과 손잡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존 최고 자율주행 기술 수준인 ‘레벨4(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주도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보기술(IT) 및 모빌리티 양쪽 모두에서 실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협업해 자율주행차 퍼스트무버(개척자)로 꼽히는 구글 계열사 웨이모를 추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교통체증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 자율주행에 주목하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IAA 모빌리티 2021 행사에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와 함께 레벨4 자율주행 미니밴 ‘ID 버즈 AD’의 프로토타입을 처음 공개했다. 폭스바겐 대표모델이던 옛 마이크로버스를 닮은 전기차에 레이더 11개, 라이다(레이저 레이더) 6개, 카메라 14개를 장착해 운전자보다 더 많은 것을 포착할 수 있게 했다. 현재 뮌헨 인근에서 실험 중이다. 2025년 폭스바겐 승차공유 서비스 ‘모이아’를 통해 함부르크에서 로보택시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IAA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 기반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와 모셔널이 공동 제작한 것이다. 모셔널은 현대차가 자율주행 전문업체 앱티브와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30여 개의 센서가 달린 차량은 360도 전방위 상황을 인식한다. 지난해 11월 모셔널이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인증 받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모셔널은 2023년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에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개발 중인 로보택시 실물을 잇따라 공개하고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밝힌 것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다른 브랜드들이 전기차에 힘을 준 이번 IAA 행사에서 “전기차 전환은 동력을 바꾸는 것일 뿐이라 쉽다. 자율주행차가 자동차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와 구글 웨이모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받았다. 인텔 모빌아이는 교통체증이 심한 뉴욕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테스트했다.

업계는 2030년쯤이면 자율주행 기반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업계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순수 자동차 업체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하는 핵심 분야로 꼽히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5년 175조 원에서 2035년 112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들도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는 최근 고정밀 위치인식 기술로 유명한 자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딥모션을 7737만 달러(약 900억 원)에 인수했다. 애플은 2019년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drive.ai’를 인수했다. 검색업체인 중국 바이두는 올 5월부터 베이징 일부 구간에서 유료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아폴로 고)를 시작했다.

운송 분야에서도 자율주행 상용화가 활발하다. 일본 최대 온라인쇼핑 업체 라쿠텐은 파나소닉 기술로 고객 집까지 물건을 전달하는 무인배송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중국 징둥닷컴은 임금 증가로 인한 마진 감소에 대비해 레벨4 자율주행차량을 직접 개발해 현재 20여 개 도시에서 코로나 의료물품 등 무인배송 차량을 운행 중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항공기 수하물을 옮기는 무인 트랙터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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