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 무인車 실제 도로 달린다”… 현대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8-31 18:20:00 수정 2021-08-31 18: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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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기반 무인 자율주행차
9월 독일 뮌헨모터쇼 데뷔
2023년 美서 무인 택시 투입
합작법인 모셔널 첫 상업용 레벨4 무인車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센서 30개 장착
실내·외 디스플레이·LED 활용해 사람과 소통
“로보택시 상용화 위한 이정표”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무인 자율주행차로 거듭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1일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과 함께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9월 7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2021 뮌헨모터쇼(IAA 모빌리티)’에서 공식 데뷔 무대를 갖는다.

합작법인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미국 소재 자율주행 기술 전문 업체 ‘앱티브(Aptiv)’가 설립한 회사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과 협력해 공동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레벨4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운전하며 비상 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가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레벨3부터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본다. 레벨4는 고도화된 자동화 단계로 지역 무인택시 운영이 가능한 수준에 해당한다. 사람이 탑승한 경우에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현행 최신 모델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능은 레벨1~2 수준에 해당하며 자율주행보다는 운전 보조 장치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모셔널이 선보인 첫 번째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한다. 오는 2023년 미국에서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라이드 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모셔널은 현대차 아이오닉5를 차세대 로보택시 차량 플랫폼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023년 차량 공유 업체인 리프트(Lyft)에 무인 자율주행차를 대량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각종 센서 그대로 노출해 첨단 로보택시 디자인 완성
아이오닉5 로보택시 외관은 아이오닉5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곳곳에 다양한 장치들이 부착됐다. 루프에는 파란색 원통형 라이다와 이를 받치고 있는 카메라, 레이더 등 각종 센서가 장착됐고 전·후면 범퍼와 좌·우 휀더에도 센서 약 30개가 더해졌다.

외부에 장착된 자율주행 센서는 차량 360도 전방위 상황과 주변 장애물을 인식하고 고해상도로 주변 이미지를 측정해 공간 정보를 습득한다. 최대 300m 전방 도로 상황까지 감지한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은 고도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 센서를 활용해 정확하고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면서 차량 고유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랠리카 디자인 설계와 유사한 방식을 아이오닉5 로보택시 디자인 개발에 접목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랠리카는 출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전방 후드에 적용된 에어덕트를 의도적으로 외부에 노출시키고 이를 고성능차 정체성으로 표현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핵심부품인 자율주행 센서를 차 외관에 고스란히 드러내 ‘로보택시’ 정체성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게 설계된 차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외부에 센서 장치들을 노출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콘셉트를 구현하면서 소비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 자동차 경험 근본부터 변화… 여유롭고 편한 탑승 공간 구현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자동차 경험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한다고 전했다. 미래 모빌리티가 보여줄 실내 공간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외부와 내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심리스(Seamless) 공간’을 창조해 탑승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해 플랫 플로어(Flat Floor)를 만들고 긴 축간 거리로 여유로운 탑승자 거주 공간을 구현해 탑승 편의를 끌어올렸다고 한다. 기존 센터콘솔 자리에 위치한 유니버셜아일랜드(Universal Island)와 동승석 글로버박스 하부에는 무드조명을 적용했다.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어두운 밤에도 탑승객이 편리하게 승하차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넓고 독립된 실내 공간을 구현했기 때문에 아이오닉5 로보택시 탑승자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 차와 탑승자가 소통… ‘HMI’ 기술 적용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무인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로 운전자를 대신해 탑승객과 소통할 수 있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 기술이 곳곳에 적용됐다.

특히 운전석 전면 대시보드 상단에 있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비자와 문자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승차 대기 중인 고객의 서비스 아이디(ID)를 디스플레이에 노출해 소비자가 혼동 없이 아이디를 확인한 후 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도어 창문 하단에는 차량 상태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LED 스트립이 적용됐다. LED 스트립은 차량 내 탑승자 유무와 차량 상태를 외부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먼 거리에서도 차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를 대신해 탑승 편의를 돕는 기능도 다수 적용됐다. 실내에 카메라 센서를 장착해 탑승자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 탑승자 행동을 감지해 필요 시 알림을 전달한다. 탑승자가 소지품을 두고 내리지 않도록 센서를 통해 물건을 감지하기도 한다.

운전석 후면에는 탑승자를 위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탑승자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로를 확인할 수 있고 예정된 목적지 외에 추가로 중간 정착지를 설정할 수 있다. 주행 중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는 자율주행 관제센터와 연결할 수 있도록 실내 루프 중앙에 통화 버튼과 스피커, 마이크 등이 장착됐다.
○ 10만 회 넘는 주행 테스트… “안전성·기술 신뢰 확보”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이 수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한다. 높은 수준의 기술 완성도를 목표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공개하기 전에 모셔널은 리프트와 협력해 세계 최장 기간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 시범 운영을 마쳤다. 이를 통해 기술 신뢰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사고나 오작동 없이 약 10만 회 이상 주행 테스트에 성공했고 지역이나 도로 상황, 차종 등을 다르게 설정한 조건에서 시범 주행을 거치면서 기술적 경험을 축적했다.

레이더와 라이다, 카메라 등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30개 넘는 센서를 차에 탐재한 것이 특징으로 전방위 주행 상황을 감지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시스템에는 ‘리던던시(Redundancy)’를 적용했다. 조향과 제동, 전력, 통신 등을 이중 구성하는 방식으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보조장치가 이를 대체해 안전한 운행을 돕는 시스템이다. 이중 안전 시스템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도로 위 돌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원격차량지원(RVA, Remote Vehicle Assistance)’ 기술이 탑재됐다. 공사 구역을 지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위급 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가 로보택시 자율주행 시스템에 즉시 연결을 시도해 새로운 경로를 제공하거나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아이오닉5가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안전과 편의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해 무인 자율주행차로 진화했다”며 “모셔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완성된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오는 2023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 이아그넴마(Karl Iagnemma) 모셔널 CEO는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른 업체와 견줄 수 없을 만큼 전문적인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며 “우수한 안전성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탄생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미래차 상용화를 위한 최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7일부터 열리는 2021 뮌헨모터쇼에서 현대차 전용관을 열고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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