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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부터 탄소 중립 실현… 볼보, 철강업체 SSAB와 친환경 ‘강철’ 공동 개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6-17 18:59:00업데이트 2023-05-09 13:17:49
볼보가 친환경 원자재 도입을 추진한다. 생산 과정에서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고품질 강철 개발에 나선다. 강철은 자동차 제작 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다. 친환경 강철을 도입하면 차량 한 대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볼보는 스웨덴 철강업체 ‘SSAB’와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고품질 강철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핵심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고품질 강철을 생산하는 것이다. 철광석 기반 제철에 필요했던 점결탄을 화석 연료 대신 전기와 수소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를 통해 탄소발자국이 거의 없는 세계 최초 무화석 연료 철강 기술을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AB는 스웨덴 철광석 생산업체 LKAB와 에너지업체 바텐팔(Vattenfall)이 합작사 하이브리트(HYBRIT)를 세우고 친환경 강철 생산에 대한 선제적 연구를 이끌어온 기업이다. 이번 협업으로 볼보는 자동차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하이브리트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 볼보는 스웨덴 룰레오(Luleå) 소재 하이브리트 파일럿 공장에서 수소 환원철로 만든 SSAB 강철을 업계 최초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콘셉트카 등에 테스트 일환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SAB는 오는 2026년까지 친환경 강철을 상업적인 규모로 시장에 공급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하칸 사무엘손(Håkan Samuelsson)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탄소발자국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데 있어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며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강철 개발을 위한 이번 협업은 자동차 생산 과정에 있어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볼보는 강철과 철 생산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내연기관 자동차 기준)이 전체의 약 3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20%는 전기차 부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친환경 강철 생산이 탄소 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이유다.

볼보는 오는 2040년까지 탄소 중립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단기적으로 2025년까지 자동차 수명주기 당 탄소발자국을 40%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