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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편한 운전 원한다면 XT4… 안전과 친환경에 끌린다면 XC60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6-02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3:23:01
레저 문화가 확산하면서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 또한 소비자의 ‘인생 첫 차’ 시장을 겨냥한 준중형 SUV를 선보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의 ‘XT4’와 볼보자동차의 ‘XC60’을 직접 타봤다.

두 차종은 국내외에서 자주 비교되는 동급 차종이다. XT4와 XC60은 각각 전장이 4595mm, 4690mm로 비슷하고, 전폭과 전고 차이도 각각 15mm, 50mm밖에 안 된다. SUV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꼽는 트렁크 용량은 XT4 637L, XC60 483L로 XT4가 더 넉넉하지만, 2열 좌석을 접을 경우에는 각각 1385L, 1410L로 XC60이 우위에 있었다. XC60의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심축 사이 거리)가 2865mm로 XT4보다 86mm 긴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볼보 ‘XC60 B6 INS’.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볼보 ‘XC60 B6 INS’.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시승한 XC60은 볼보의 B6 엔진을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로 가솔린을 연료로 쓰는 XT4와의 직접적인 연료소비효율 비교는 어려웠다. 하지만 XT4는 공인 복합연비가 L당 10km로 9.3km인 XC60을 앞질렀다. 그 대신 XC60은 2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아 공영주차장 할인 혜택, 서울 남산1·3호 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유지비 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최고출력은 XT4 238마력, XC60 300마력이다. 캐딜락과 볼보 각자의 기술력을 집약한 최신 엔진이 장착돼 평상시의 주행 환경에서는 두 차 모두 손색이 없었다. 밟는 대로 잘 나가고, 밟는 대로 잘 멈추는 차다. 두 차량 모두 4륜구동(AWD)이며 XT4는 9단 변속기, XC60은 8단 변속기를 갖췄다. ‘주행’과 ‘실용성’ 면에서는 두 차 모두 좋은 선택지로 꼽고 싶었다.

캐딜락 ‘XT4’. 캐딜락 제공캐딜락 ‘XT4’. 캐딜락 제공
하지만 두 차의 차이는 사소한 면에서 갈렸다. 순정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한국GM의 손을 거친 XT4가 편의성에서 XC60을 앞섰다. 대신 XC60은 고급 음향 시스템, 크리스털 기어봉, 공기청정기능, 잠깐의 차로 이탈에도 운전자 정신을 번쩍 뜨이게 하는 볼보의 첨단 안전기능을 기본으로 갖췄다. 물론 XT4에도 차로 유지 보조, 충돌 경고 등 첨단 안전장치가 탑재됐다. XT4에 장착된 ‘디지털 룸미러’는 거울 대신 카메라가 차량 후방을 비춘 모습을 띄워주는 면에서 처음에는 신선하게 느껴졌지만, 운전 중 적응이 되지 않아 1시간도 안 돼 기능을 껐다.

부가세 포함 가격은 XT4 5531만 원, XC60 7100만 원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