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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최신 기술 어디까지 왔나… 고급 승용차 버금가는 대형트럭 첨단 기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4-27 16:05:00업데이트 2023-05-09 13:34:15
국내에서 적재중량 3.5톤 이상 트럭이나 버스는 상용차로 분류된다. 특히 대표적인 상용차로 꼽히는 대형트럭은 ‘짐차’라는 투박한 이미지가 강해 첨단기술과 거리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따져보면 대형트럭은 안전을 위한 첨단기술 도입이 가장 중요한 자동차로 볼 수 있다. 대형 카고트럭은 공차중량만 15톤에 이른다. 크고 무거운 만큼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승용차보다 험난한 환경에서 운행되기 때문에 사고 위험 역시 더 높다.

대형트럭 첨단 안전기술 도입이 승용차보다 늦어진 원인은 까다로운 기술개발을 꼽을 수 있다. 2톤 남짓한 승용차를 위한 기술은 총중량이 40톤에 이르는 대형트럭에는 그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승용차보다 고난도의 세밀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개발 비용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상용차 업체들도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승용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첨단 운전보조장치를 탑재하고 있는 추세다.
○ 승용차 버금가는 상용차 첨단 기능… 저속 부분자율주행 지원

승용차에는 보편적으로 적용된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기능은 상용차에 탑재되는 최신 기술로 꼽을 수 있다. 무거운 트럭이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순간적인 제동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승용차용 ACC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된다. 상용차용 ACC 기술은 현재 운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한 상태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신형 만(MAN) TG 시리즈’를 통해 상용차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신형 TGX 트랙터에는 정차와 출발 기능을 지원하는 ACC 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차선복귀지원장치(LRA, Lane Return Assist)’, 교통량이 많은 구간에서 구동계와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저속 운행 편의를 높이는 ‘트래픽잼 어시스트(TrafficJam Assist)’ 등 승용차에 버금가는 수준의 첨단 기능이 적용된다.
○ 안전에 초점 맞춘 상용차 디지털 기술

상용차에 적용되는 디지털 기술도 눈여겨 볼만하다. 승용차 디지털화가 대형트럭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디지털 기술 도입의 궁극적인 목표에 차이가 있다. 승용차 디지털 기술은 조작 편의와 안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중점을 두고 개발되지만 상용차에 탑재되는 디지털 기술은 안전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다.
대형트럭은 장거리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전자 피로도 증가와 주의력 저하가 발생하기 쉽다. 만트럭은 쾌적하고 직관적인 실내 환경을 구현해 운전자들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형 TG 시리즈에 적용된 ‘만 스마트셀렉트(MAN SmartSelect)’는 상용차 업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인체공학 조작계라고 한다. 터치패널 방식에 직관적인 조작방식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돌리거나 당기고, 누르는 조작방식에 고급 승용차에서 볼 수 있었던 터치 패널 기능을 더했다. 운전 중 정확하고 안전하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연료·부품 아끼는 최신 기술… 유지비 절감 ‘돈 버는 차’ 구현

차량 총 소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 절감을 위한 최신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차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해 ‘돈 버는 차’라는 본질을 구현하는 개념이다.

만트럭은 ‘만 이피션트크루즈3(MAN EfficeintCruise3)’ 기능을 주행거리가 많은 신형 TGX 트랙터에 탑재했다. GPS 데이터를 활용한 적용형 크루즈컨트롤 시스템으로 3세대로 진화한 최신 버전이다. 지형 특성을 고려해 운전 스타일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엔진 부하를 최소화하면서 연비를 아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유럽시장에서 적용 중인 ‘만 디지털 서비스 리오(MAN DigitalService RIO)’ 역시 대형트럭 총 소유비용을 낮춰주는 최신 기술이다. 차량 데이터를 원격으로 확인해 운전자에게 차량 상태와 운전습관 정보를 제공하고 주도적으로 예방 정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운전자는 운휴시간을 최소화하고 총 소유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신형 TG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만트럭코리아 측은 전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관계자는 “다음 달 선보일 신형 만 TG 시리즈는 승용차에 버금갈 정도로 첨단 안전·편의 기능이 집약된 모델로 차세대 상용차 방향성을 제시한다”며 “국내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상품성을 끌어올린 만큼 높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