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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1분기 영업이익 142%↑… “실적 호조에도 안심할 수 없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4-22 21:15:00업데이트 2023-05-09 13:36:07
기아가 올해 1분기 고수익 차종 판매 증가와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2분기 연속 1조 원 넘는 영업이익 실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실적 호조에도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 재확산,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22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매출이 16조5817억 원, 영업이익은 1조76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2.2% 늘어난 수치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관계자는 “협력업체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일부 지역 공급 부족에 따른 도매 판매 감소,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과 고수익 신차 중심 제품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아 K8기아 K8
다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2분기에도 일부 차종은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기아 측은 대체소자 확보,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 글로벌 신차 판매량은 국내 13만75대, 해외 55만9915대 등 총 68만999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실적이다. 국내와 해외 증가율은 각각 11.4%, 5.3%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완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국내의 경우 쏘렌토와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호조와 작년 기저 영향으로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해외는 쏘넷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인도 시장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고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가 회복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광주공장 가동 중단으로 셀토스 선적 차질 및 재고 부족 이슈가 발생해 북미와 중남미 권역 판매는 소폭 감소했다.
기아 쏘넷기아 쏘넷
매출액은 고수익 RV 모델과 주력 신차(쏘렌토, 카니발 등) 해외 판매 본격화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차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원가 절감 노력에 힘입어 매출원가율은 2.0% 낮아진 82.5%를 기록했다고 기아 측은 전했다.

영업이익 역시 주요 신차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렌토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성장에 힘을 보탰다. 또한 인도에서 셀토스, 쏘넷 판매 호조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 지역에 걸쳐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이 이뤄졌고 인센티브 축소,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실적 성장에 한몫했다. RV 판매 비중이 작년에 비해 6.4% 증가한 59.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 EV6기아 EV6
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신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등 리스크가 상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장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하면서 주요 이슈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영향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전히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수요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수익 차종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신차 K8의 성공적인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주요 시장별로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기차 EV6의 성공적인 론칭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