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SUV보다 세련된 ‘XM3’… 르노삼성이 꺼낸 비책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3-30 16:52:00 수정 2021-03-30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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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전팔기’는 르노삼성자동차에게 친숙한 단어다. 르노삼성은 위기마다 비책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수많은 악재에 시달려도 쉽게 무너지는 법이 없다. 신차 부재를 겪었을 땐 소형 SUV(QM3)로 활로를 찾았고, SM6와 QM6를 잇달아 선보이며 반전을 거듭했다.

이번에는 XM3가 나섰다. 르노삼성은 ‘코로나19 시대’ 한고비를 넘길 적임자로 이 차를 낙점했다. 지난해 3만4091대 팔린 XM3는 출시 당시 4개월 연속 월 5000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르노삼성의 모든 역량이 집약된 만큼 XM3 상품성은 기존 제품군에 비해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다. 무엇보다 독특한 생김새는 경쟁 모델 대비 가장 큰 차별점이다. XM3는 국내 최초 쿠페형 크로스오버 SUV로 세단과 SUV 장점을 섞어 탄생했다. 쿠페형 SUV답게 옆모습에서는 세단 느낌의 세련미가 물씬 풍긴다. 매끈하게 잘 빠진 허리선이 한껏 추켜세워진 엉덩이로 이어지며 역동적인 느낌도 전달한다.


XM3 차체 크기는 동급 최대다. XM3는 전장 4570㎜, 전고 1570㎜, 전폭이 1820㎜로 경쟁 차종에 비해 길고 넓다. 전장은 셀토스 보다 195mm, 트레일블레이저 보다 160mm 길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역시 셀토스에 90mm, 트레일블레이저에 80mm 길었다.

실내로 들어오면 여유로운 공간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전고는 1570mm로 쿠페형 SUV인만큼 이들 차량보다 모두 낮지만 좌석 2열 헤드룸이 좁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무릎 쪽도 주먹하나가 들어갈 정도 공간이 나왔다. 특히 트렁크 공간이 압권이다. 쿠페형이라 짐 싣기가 불리할 것이란 생각은 선입견이었다. XM3는 2열 뒤 적재공간은 쿠페식으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탓에 높이 부분에서 손해를 보지만 앞뒤 길이가 긴 덕에 면적은 넓어 동급 최고인 513ℓ를 제공한다. 덕분에 20ℓ 여행캐리어 5개도 거뜬히 담아냈다.

편의성에도 신경을 썼다.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문짝 부분 곳곳이 소프트 폼 소재가 적용돼 촉감이 부드러웠다. 공조 장치는 기존 르노삼성 차종들과 달리 바람 세기, 온도 조절, 송풍 방향 기능을 밖으로 빼놓아 직관성이 높았다.

운전석에 앉으면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9.3인치 터치식 세로형 디스플레이에 눈길이 간다. 10.25인치 클러스터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실시간 주행 경로 파악이 가능했다. 내비게이션 주행 정보를 고스란히 표현해줘 곁눈질 하지 않고도 상황을 인지할 수 있었다.

주행 성능은 소형 SUV 치고 준수한 편이다.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충남 공주까지 왕복 약 260km를 달리는 동안 힘이 부족하다고 느낄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승차였던 XM3 TCe 260에는 르노그룹과 다임러벤츠가 공동 개발한 신형 4기통 1.3ℓ 직분사 터보 엔진이 달렸다.

이 같은 조합은 저속에서 더딘 가속을 보이긴 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심지어 모든 좌석에 동승자가 있었고, 짐도 300ℓ 가까이 싣고도 속도가 붙으면 경쾌하고 부드럽게 뻗어나갔다. 가속력이 좋아 오르막길에서도 탄력 있게 주행을 이어갔다.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건식 변속기에 비해 습식 변속기는 높은 토크를 내며 내구성도 좋다. 이를 바탕으로 1.3 TCe 260 모델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낸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만족스러웠다. 풍절음은 다소 있었으나 거슬릴 수준은 아니었으며 차급을 감안하면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다. XM3의 최저지상고가 높아 정통 SUV에서 느낄 수 있는 높은 시야 역시 만족스러웠다. 주행 연비는 15.3km/ℓ가 나왔다. 복합연비 13.7km/ℓ를 뛰어 넘는 수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탑승객과 트렁크를 가득 메운 상태에서 이룬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다만 운전을 돕는 주행 장치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시승하는 동안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시켜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유용했지만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이 빠져있어 장거리 주행 시 피로감이 누적되는 부분은 아쉬웠다.

가격은 생애 첫 차와 여기서 갈아타려는 수요, 패밀리 SUV를 찾는 소비자들을 아우르는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1.6 GTe는 1719만~2140만 원, TCe 260은 2083만~2532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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