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여전히 설익은 전기차… 대안은 ‘CR-V 하이브리드’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3-26 16:52:00 수정 2021-03-26 17: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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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가장 최적화된 친환경차를 꼽자면 단연 하이브리드다. 이보다 더 뛰어난 친환경차들도 있지만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전기차다. 전기차는 휴대폰처럼 충전만하면 이용 가능하고, 엔진이 없어 관리 수고도 덜 수 있다. 취득세, 자동차세 같은 각종 자동차 관련 세금 혜택도 본다. 무엇보다 환경오염 주범인 탄소배출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기차를 구입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반드시 충전 걱정에 시달리게 돼있다. 완전히 충전되는데 최소 30분이 걸린다. 생활 반경 안에 급속 충전 시설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부분 충전을 위해 소중한 시간과 맞바꾸는 과도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유지비도 만만치 않다. 충전 시설 이용자 증가로 1년 사이 전기료가 급증했다. 테슬라 모델3 기준 1만 원 초반이면 400~450km를 갈 수 있었는데 요즘엔 2만 원 언저리가 든다고 한다. 고속주행 시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것도 약점이다.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구조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급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각 브랜드 전용 시설이 아닌 곳에서는 완충을 위해 반나절 이상 써야한다. 그래서 배터리 충전 없이 하이브리드 기능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운전자에게 최적의 대안을 제시한다. 전기모터와 엔진을 혼용해서 쓰기 때문에 충전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특히 효율적인 엔진 운용을 통해 최대 연료효율성을 끌어내는 장점이 있다. 정숙성은 덤이다.

혼다는 하이브리드에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다. 1999년부터 하이브리드 양산 모델(인사이트)를 선보였으니 역사가 20년이 넘었다. 혼다의 최신 하이브리드는 연비뿐만 아니라 운전의 재미까지 함께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 한국시장에 나온 ‘CR-V’는 혼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다. CR-V에는 2개의 모터가 돌아가는 ‘혼다 스포트 하이브리드 i-MMD’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와 함께 2.0L DOHC i-VTEC 앳킨슨 사이클 엔진이 적용돼 친환경 성능은 물론 강력한 주행 성능까지 만족시킨다. CR-V 하이브리드는 i-MMD 시스템을 통해 모터 출력 184마력, 시스템 최고출력 21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4.5km/ℓ다.

실제로 경험해본 CR-V는 수준급 달리기 능력을 지닌 차였다. CR-V처럼 연비가 좋으면서 고출력인 SUV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또한 이전보다 상시 사륜구동과 브레이크 제어 기능이 좋아져 코너링 역량도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혼다 하이브리드 힘의 원천은 2모터 시스템에서 출발한다. 혼다 스포트 하이브리드 i-MMD 시스템은 2개의 전기모터가 먼저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고 나머지 필요한 힘을 엔진에서 얻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덕분에 초반 가속 시 전기모터 특유의 빠르고 강력한 힘으로 가볍게 치고 나갔다. 시스템 주행을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몸놀림은 더욱 경쾌해진다. 연료 분사 제어 방식을 달리해 러버 밴드 현상을 줄여 쾌적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이때 가벼웠던 운전대는 묵직하게 변하고,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단단해져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감을 심어줬다.

CR-V의 강한 동력 성능은 엔진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이 차에 장착된 i-VTEC 앳킨슨 사이클 엔진의 가장 큰 특성은 흡기 행정보다 폭발 시의 행정 거리가 길다는 데 있다. 앳킨슨 사이클은 구조적으로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의 대역이 좁은 편이다. 따라서 저회전 영역에는 구동모터의 강력한 토크가, 고회전 영역에서는 구동 모터의 출력이 대응해 우수한 동력 성능이 구현된다.

또한 ‘리얼 타임 올 휠 드라이브’도 이 차의 장점 중 하나다. 일반 주행에서 전륜 구동으로 작동하는 CR-V는 각종 센서에 의해 주행 상황을 예측해 후륜에 구동력을 배분한다. 이 같은 지능형 구동 시스템은 코너 탈출 능력과 연비 향상에 효과적이다.

하이브리드차라 정숙성도 보장된다. 전기모터 사용이 많은 저속은 물론, 엔진이 개입되는 고속 구간에서도 정숙성이 한결같았다. 특히 시속 100km 이상 달려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이 거슬리지 않고 잘 억제됐다.

연료효율성은 제원을 뛰어 넘었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14.5km/ℓ지만 약 150km 주행 후 최종 연비는 이보다 좋은 16.3km/ℓ가 나왔다. 60km 이하에서는 전기모터만 선택해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연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감속 선택 기능이 포함된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소모된 배터리를 보다 빠르게 충전해 전기모터 사용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이 차에는 운전 보조장치인 ‘혼다 센싱’이 기본으로 들어가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전면 그릴 하단의 혼다 센싱 박스에 장착된 레이더와 전면 유리 윗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와 저속 추종 장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감시스템 △오토 하이빔 등으로 구현된다. 이 장치들을 활용하면 장거리 이동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동급 대비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췄다. 실내 탑승 공간은 2914ℓ,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945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하면서 넓은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1026mm의 넉넉한 2열 레그룸을 마련해 탑승객 공간도 신경을 썼다.

2열 폴딩 시 시트를 접어도 시트와 트렁크 플로어 간 단차 없이 평평한 플로어를 실현했다. 평평한 플로어는 대형화물 적재가 유용하고, 자전거와 같이 부피가 큰 짐도 실을 수 있어 공간의 활용이 자유롭다. 핸즈프리 기능이 포함된 파워 테일게이트는 양손에 많은 짐을 들거나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였다. 작동 방법은 범퍼 하단 중앙에 킥-모션을 하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테일 게이트가 열린다.

생김새는 기존 모델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전면부에 강인하고 터프한 스타일의 범퍼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전용 인라인 타입의 LED 안개등을 채용했다. 후면부는 윙 타입 데코레이션으로 도시적인 감성을 살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리어 범퍼 가니쉬를 적용했다. 또, 모든 면에 하이브리드 전용 블루 H 마크 엠블럼도 넣었다. 4WD 투어링 트림에 적용된 동급 최대 크기의 19인치 휠도 파워풀 하이브리드 SUV 존재감을 과시한다.

사용 빈도가 높은 편의 장치도 한층 개선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전 좌석 열선 시트·열선 스티어링 휠·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4WD 투어링 트림은 조수석 4방향 파워시트·운전석 메모리 시트·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더욱 풍부한 편의사양이 추가된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화이트실버·메탈·블랙·블루·레드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WD EX-L 4510만 원 ▲4WD 투어링 477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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