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실물 만나보니…“디자인·편의성 모두 잡았다”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3-19 12:00:00 수정 2021-03-19 14: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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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실물 외부 첫 공개
선·면 중심의 곧게 뻗은 디자인 눈에 띄어
안락한 좌석과 넓은 공간 활용성 ‘가성비’ 요소
디지털 사이드 미러 효용성은 아직 의문





타원 안에 ‘H’가 그려진 현대자동차 로고가 없었다면, 현대차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 같았다.

현대차가 지난달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내연기관차로는 선보이지 않는 차종) ‘아이오닉5’의 실물을 마주하고 느낀 첫 인상이다. 현대차의 첫 독자개발 완성차 ‘포니’가 떠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치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볼 법한 우주 비행체가 생각나기도 했다. 전기차 시대에 본격 뛰어든 현대차가 선보인 ‘파격적인 디자인’만으로 아이오닉5가 큰 관심을 모으기에는 당연해보였다.

● ‘점’ ‘선’ 중심의 미래 디자인
현대차는 17, 18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사옥에서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아이오닉5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원효로사옥은 과거 현대차 서비스 거점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이 1970년 직장인으로서 사회생활 첫 발을 뗀 현대차 서울사업소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이곳을 아이오닉5 실물 공개 장소로 택한 건 과거 포니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디자인을 품은 아이오닉5에 그만큼 각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의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의 전조등과 후미등이다. 픽셀은 사진 또는 영상의 가장 기초적인 구성이 되는 ‘화소’를 뜻하는 말. 아이오닉5의 전조등, 후미등은 작은 사각형의 픽셀들이 모여 빛을 내는 모습이다. 광원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투명 플라스틱 안쪽에 가려 있던 기존 차종들과 달리 개별 픽셀에서 조명이 나오는 모습은 마치 차량이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인상이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클램쉘’ 후드를 비롯해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디자인을 입혔다. 클램쉘은 조개껍질처럼 접었다 펴는 모습의 디자인으로 아이오닉5에는 후드와 펜더가 일체화돼 하나의 패널로 구성됐다. 전체적으로 직선이 뻗어 나가는 디자인은 아이오닉5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깔끔하고 직관적이며, 정지된 상태였음에도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 넓고 안락한 공간 구성




아이오닉5 공개 당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건 널찍한 공간이었다. 전장은 4635㎜로 투싼(4630㎜)과 비슷하지만, 앞뒤 바퀴 축 간의 거리인 휠베이스는 3000㎜로 현대차의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2900㎜)보다 더 길었다. 엔진을 비롯한 내연기관 부품들이 없어져 공간 확보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에 처음 적용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뼈대) ‘E-GMP’가 배터리를 밑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에 차를 올린 스케이트보드 방식인 건 차량 바닥을 넓고 평탄하게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아이오닉5의 밑바닥을 살펴보니 복잡한 부품들이 얽히고 설킨 모습의 내연기관차와 달리 깔끔하게 평탄한 모습이었다.

준중형 SUV 또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분류되는 아이오닉5에서 소비자가 관심을 가지는 건 ‘활용성’이다. 전기차 충전 여건이 내연기관차의 주유와 비교해 아직 불편한 점을 감안할 때 이를 상쇄할만한 아이오닉5만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궁금했다.

아이오닉5의 후면 트렁크는 2열 좌석을 앞으로 접으면, 충분히 성인 2명이 ‘차박(차량 내 숙박)’할 수 있을만한 공간을 구현했다. 기본 용량은 531L지만, 2열 좌석을 접을 땐 약 1600L까지 커진다. 차내 전력을 220V 일반 코드 또는 USB 포트를 이용해 외부 기기에서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도 차량 실내외 모두에 갖추고 있어 차량이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거듭나기에 충분해보였다. 엔진이 사라진 전기차 특성을 살려 ‘앞렁크’ ‘프렁크(프론트+트렁크)’ 등으로 불리는 보닛 안쪽의 수납공간은 충분히 옷과 생활도구 등을 넣을 수 있을만큼 충분했다.

좌석은 2월 아이오닉5 첫 공개 당시 장재훈 현대차 대표(사장)가 직접 선보였던 ‘무중력 시트’가 눈에 띄었다. 넓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좌석에도 다리받침대를 부착할 수 있어 좌석을 최대한 뒤로 젖히면 무중력 상태에서 쉬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 주행 시승은 2분기 중 예정



하지만 이날 ‘달리는 아이오닉5’ ‘충전되는 아이오닉5’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가 아직 아이오닉5의 본격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취재진과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시승은 이르면 4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2월 25일 아이오닉5 사전계약 첫 날에만 연간 국내 판매목표 2만6500대에 육박하는 2만3760대 계약을 유치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 당장 물량을 대는 것이 큰 과제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실제 차량은 지난해 11월 내부 시험용으로 제작된 ‘시료’로 실제 양산차와는 품질과 재질 등이 다르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실제 주행에 나서게 되면 현대차가 아이오닉5에 처음 적용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 ‘고속도로 주행보조2’ 등의 활용성과 성능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기존 반사경 방식의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바꾼 것으로, 기존 사이드미러에 익숙한 운전자에게는 적응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차는 “반사경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이오닉5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익스클루시브 트림(선택사양에 따른 등급)은 5200만~5250만 원, 프레스티지 트림은 5700만~5750만 원이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의 경우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친환경차 보조금이 적용될 경우 실제 가격은 3000만 원대 후반으로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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