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대기오염 시달리는 인도에도 전기차 바람 분다

뉴시스

입력 2021-01-07 10:38:00 수정 2021-01-07 10: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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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등 심각한 도심 대기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도에도 전기차 바람이 불고 있다. 인도를 대표하는 이동 수단인 오토릭샤와 바이크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7일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코트라 뭄바이무역관 등에 따르면 인도의 핵심 근거리 이동 수단인 오토릭샤가 전기 오토릭샤로 진화하고 있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배출가스가 없고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 오토릭샤가 주목받는 것이다.

오토릭샤는 인도에서 보편화 된 바이크 기반의 3륜 교통수단이다. 단순한 구조와 저렴한 가격, 높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도심 이동 및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로 활용된다. 인도 전역에 최소 350만대의 오토릭샤가 보급돼 하루 평균 6000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전기차제조협회는 지난 2018년 기준 연간 63만대의 전기 오토릭샤가 판매돼 같은 기간 내연기관 오토릭샤 판매량인 57만대를 앞질렀다고 집계했다. 오는 2024년에는 연간 93만5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뭄바이무역관은 시장조사기업 P&S 인텔리전스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인도의 전기 오토릭샤 시장은 연평균 15.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인도에는 약 150만대의 전기 오토릭샤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달 1만대 이상 추가되는 등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전기 오토바이 시장 규모 역시 2019년 기준 3600만달러에서 2025년 3억9560만달러로 약 10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에 힘입어 기존 2륜차 제조기업, 자전거 제조기업 뿐 아니라 전기 바이크 전문 신규 기업 등 다양한 기업이 진입해 시장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전기차의 성장 가능성을 본 인도 정부는 보다 체계적인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오는 2023년 이후 내연기관 오토릭샤 판매를 금지하고 전기 오토릭샤만 허용하기로 했다. 2025년 이후에는 2륜차까지 모두 전동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전기 오토릭샤 대당 3만루피(약 47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급한다. 특히 지급 대상을 정식 제작 차량에 한정해 품질·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2019년부터 안전벨트 미착용, 미등록 차량, 무자격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오토릭샤 탑승자의 안전성을 높였다.

더불어 그간 인도 전기차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충전 인프라 미비와 충전소 특정지역 밀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제도적 지원 및 민간협력 등으로 2022년까지 2800개로 증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 도로교통부도 전국의 6만9000개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키오스크를 최소 1대 이상 설치하도록 했다.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다각화 된 전기차 전환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쉬, 카르나타카, 케랄라, 델리, 텔랑가나, 우타르프라데쉬, 펀잡, 비하르, 타밀나두 등 10개 이상 주요 주(州)에서 2·3륜차 및 대중교통의 전기차 전환에 방점을 두고 국가의 전기차 정책을 뒷받침할 세부 계획을 세워 운용 중이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보급률이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신 전동화 물결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환경문제에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인구밀도가 높고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 등에서는 당분간 일반 자동차보다 저렴한 2·3륜차 전동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해당 시장은 주요 완성차 기업 뿐 아니라 초소형 전기차 업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뭄바이무역관 이동현 연구원은 “현지 제조업체 대부분은 중국으로부터 차체나 타이어 컨트롤러, 모터 및 엔진 등 핵심부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배터리나 충전기, 타이어 튜브 등 부품이 현지에서 생산되기도 하지만 품질이 매우 떨어진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 전기차 시장이 중국에 관련 부품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기업에 참여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이 무역 분쟁으로 번지며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이기 때문에 인도 내 바이어들이 중국을 대체할 거래선을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생산에 방점을 두고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시장 내 거점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장기적 성장이 예견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의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도 우리 기업이 인도에 진출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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